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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라덴 기습작전 '베일 스텔스 헬기' 투입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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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라덴 기습작전 '베일 스텔스 헬기' 투입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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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 기습작전에 '스텔스 헬리콥터'가 투입됐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스텔스헬기의 잔해가 언론에 보도됐기 때문이다.


빈라덴 기습작전은 파키스탄 현지시간 2일 새벽 1시 15분부터 30분 동안 은신처에 대한 공격이 헬리콥터를 통해 이뤄졌다. 이후 네이비실 요원 20~25명이 헬기를 통해 현장에 투입됐고 지상에서 약 40분간 임무를 수행했다. 헬기의 집중 공격으로 은신처는 화염에 휩싸였다.

상황을 목격한 현지 주민에 따르면 미군 헬기들이 빈라덴의 거처를 향해 접근하자 빈라덴 측 병사들은 지붕에서 로켓식 유탄 발사기를 발사하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헬기 1대가 화염에 휩싸인 채 추락했다. 추락 헬기에 탄 네이비실 요원들은 헬기를 부수고 밖으로 나와 작전에 가담했다.


4일(현지시각) 미국 ABC방송 인터넷판은 헬기가 폭파되기 전 촬영된 사진을 본 군사전문가들은 이 헬기가 그동안 뜬소문으로만 접해왔던 스텔스 헬기이며, 이미 수년간 실전에 배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 통신도 파키스탄 보안당국으로부터 입수한 사고 헬기의 잔해(사진)를 공개했다. 로이터는 헬기 꼬리 부분의 형태가 특이하다며, 이 헬기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스텔스 헬기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추락한 헬기의 꼬리 회전날개에는 소음차단용으로 보이는 덮개가 덮여 있고, 스텔스 전투기와 비슷한 특수재질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진은 파키스탄 당국이 미군 작전이 종료된 지 5시간 가까이 지난 오전 6시43분에 촬영한 것이다.


꼬리 부분이 변형된 모습은 물론 꼬리 회전날개에 장착된 소음차단 덮개, 스텔스 전투기에 이용되는 것과 비슷한 최첨단 특수 재질이 이전에 알려진 헬리콥터들의 모양과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파키스탄 아보타바드 주민들도 미군의 기습작전 당일, 헬기가 머리 위로 날아오기 전까지는 헬리콥터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말해 이 같은 전문가들의 분석에 무게를 더했다.


미국은 지난 1990년대 중반 스텔스 헬기인 '코만치' 헬기 개발에 나섰다가 자금부족과 무인항공기 필요성 증가로 지난 2004년 개발을 전격 취소했고, 이후 스텔스 헬기 개발과 관련된 공식 발표는 없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에 추락한 헬기가 당시 시험 제작된 코만치 헬기의 후속모델이거나 블랙호크 헬기의 개량종인 것으로 보고 있다.


군사전문지 국방기술 인터내셔널(DTI)의 빌 스위트먼 편집장은 헬리콥터의 경우 꼬리 회전날개에서 뭔가를 치는 듯한 독특한 소리가 나는데, 추락한 헬기는 꼬리 회전날개의 모양을 바꾸고 외피를 씌워 소음을 줄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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