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즈 코드> Mnet 밤 12시
UV와 빅뱅은 분명 소름끼칠 정도로 훌륭한 조합이었고, UV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사실은 방송 전부터 뜨거운 이슈가 되었다. “UV의 유세윤은 허구의 인물”이라는 유세윤의 말처럼 그동안 UV는 < UV 신드롬 비긴즈 >에서 가상의 캐릭터를 만들어 ‘연기’한 것에 가까웠고, 그 안에서 UV와 빅뱅은 스승과 수제자라는 “말도 안 되는” 콘셉트로 만났다. <비틀즈 코드>에 대한 기대치는 바로 거기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래서 어제 UV가 가발과 의상을 모두 착장하고 나와 단호하게 “엠넷은 구려요”라고 외쳤던 오프닝은 웃겼지만, 이후 가발을 벗고 ‘수제자’ 빅뱅을 부드럽게 대하는 UV의 모습은 심심하기 그지없었다. 제작진과 유세윤, 뮤지 모두 페이크 다큐멘터리를 벗어난 현실의 UV를 어떻게 보여줘야 할 지 감을 잡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게스트를 능수능란하게 요리해 프로그램에 잘 녹여내는 것이 MC의 역할인데, 유세윤 대신 일일 MC로 투입된 유상무가 그것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멘트 한 마디를 던져도 유세윤이 시범을 보여야 할 만큼 프로그램 콘셉트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부족했고, 윤종신과 유세윤이 그런 어눌한 모습을 캐릭터로 승화시키려 했으나 그는 온 몸을 비꼬면서 “우왕~~”이라 비명을 질렀다. 결국 유상무는 그동안 MC 유세윤과 윤종신의 궁합이 <비틀즈 코드>라는 쇼를 지탱하는 큰 기둥이었음을 실감하게 만든 장치, 그 이상의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과연 본격적인 평행이론이 공개되는 다음 주 2탄에서는 MC 유상무와 게스트 UV가 워밍업을 끝내고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물귀신’ 장동민이 특별 게스트로 출연한다고 하니, 최소한 한 번쯤은 스튜디오가 초토화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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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이가온 thi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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