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산은금융지주가 우리금융지주 매각 입찰에 참여키로 결정함으로써 메가뱅크 현실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그러나 최근 저축은행 사태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정부가 특혜시비를 불러올 수 있는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을 추진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만수 산은금융 회장은 우리금융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계획을 청와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금융은 지난 확대간부회의에서도 강 회장이 직접 '우리금융 인수만이 산은금융이 살 길'이라며 우리금융 인수에 대한 확고한 방침을 전달하고 구체적인 방법을 마련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도 이르면 이달 27일 개최되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늦어도 6월 안에 우리금융 매각 입찰을 공고할 예정이다.
김석동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3월 우리금융 민영화 로드맵은 올해 상반기 중에 발표할 것이라고 발표한데 이어 지난 4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최한 조찬강연에서도 "정책금융기관 간 통폐합이나 기능재편을 통해 규모를 키우고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하면서 우리금융 입찰 공고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공자위는 정부가 지주회사가 타 지주사 지분을 인수할 때 95% 이상을 사들이도록 한 지주회사법 시행령에 50% 이상으로 완화하는 특례조항을 만든후 우리금융 매각을 재추진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중이다. 이렇게 되면 산은금융은 매각 대상 우리금융 지분 57% 인수에 나설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우리금융도 정부 보유 지분에 대한 매각이 이뤄지면 투자자들에게 지분을 사들이도록 권유하며 자체 민영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산은금융의 우리금융 인수 또는 합병이 예상보다 생각만큼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많다.
최근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와 임직원 비리에 따른 금융감독원의 검사부실 논란 등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찾아와 전면쇄신을 요구한 마당에 또 다른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문제에 쉽게 나서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금융당국은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도 법률검토가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한달째 정례회의 안건에 상정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현안을 뒤로한채 민영화에 가속도가 붙게 되면 강만수 어윤대·이팔성(우리금융) 회장 등 M&A와 관련된 금융지주사 CEO들이 이 대통령의 측근인 탓에 특혜설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도 크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상황이 현재 좋지 않기 때문에 우리금융 민영화가 어떤 방식으로 흘러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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