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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EU FTA]유럽 중공업 현지 진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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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격 경쟁력’ 개선
철강·건설장비·기계 수출 증가 기대


[한-EU FTA]유럽 중공업 현지 진출 확대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직원들이 고로에서 나오는 쇳물을 살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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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가 눈 앞에 다가온 가운데 철강·조선·기계 등 중공업 업계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거대시장인 EU 진출 확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철강제품의 경우 상당 수 품목은 지난 2004년 우루과이라운드(UR) 관세협상에 따라 이미 ‘영(0)세율’을 적용받고 있고, 선박도 무관세 혜택을 받고 있어 드러나는 FTA의 혜택이 크지 않다. 일반기계는 독일, 프랑스 등의 경쟁력이 높아 내수시장을 잠식당할 위험도 크다.

하지만 FTA를 통해 한국의 대외신인도가 높아지고,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 장벽이 낮아지는 등 비가격적 경쟁력이 향상된다는 점에서 중국, 일본 등 경쟁국가들에 비해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포스코의 경우 지난 2009년부터 해외시장 진출을 진행하고 있는데 한-EU FTA가 발효되면 유일한 사각지역인 유럽 지역 공략이 한층 더 용이해 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카자흐스탄과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자원개발 및 철강산업에 대한 제휴를 체결한 바 있으며, EU 회원국 후보국가인 터키에 자동차 전문 스틸서비스센터(SSC)를 건설하는 등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를 마련해 둔 상태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에서 추진하고 있는 고로 일관제철소가 건립되면 이 곳에서 생산된 열연강판을 터키 SSC로 보내 자동차용 강판을 가공 생산해 메이저 자동차 업계가 몰려 있는 서유럽 지역 진출을 늘릴 예정이다.


이미 르노, 피아트, 포드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고부가가치 강판 판매를 늘리고 있으며, 올해 일본 대지진으로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은 유럽 자동차 업계도 포스코와의 거래를 확대하려고 하고 있다.


[한-EU FTA]유럽 중공업 현지 진출 확대 현대제철 당진 일관 제철소 전경


현대자동차그룹도 동유럽과 러시아 등지에 자동차 생산공장을 가동중인 상황이라 한-EU FTA가 발효되면 현대하이스코를 비롯해 중장기적으로 현대제철이 직접 진출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밖에 철강업체들은 삼성전자(슬로바키아, 헝가리, 러시아), LG전자(러시아), LG디스플레이(폴란드) 등 국내 주요 가전업체에도 공급 물량을 더욱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선업계는 세금 회피 등을 이유로 제3국에 선박을 등록하는 ‘편의치적’의 사례가 많기 때문에 FTA의 효과는 미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유럽 선주들이 파나마, 리히텐슈타인 등 EU 해당국이 아닌 지역에 선박을 등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박 발주사중 상당수가 EU회원국에 거주하고 있어 인적 네트워크가 수주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선박계약의 특성상 FTA는 현지에서 한국이 경제적으로 파트너가 됐다는 점이 강조돼 우리 조선업체들의 영업은 한층 수월해 질 전망이다.


여기에 과거 보조금 및 반덤핀 등 지속적으로 통상압력을 가해온 EU측이 FTA를 계기로 부적절한 사업 견제를 줄여나갈 것으로 보여 사업 확대 기회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STX그룹의 경우 세계 최대 크루즈선사인 야커야즈 인수를 통해 유럽지역에 대한 직접적인 진출을 실현한 바 있어 FTA를 통해 향후 크루즈선 분야 선사들과의 교류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EU FTA]유럽 중공업 현지 진출 확대 STX유럽이 건조한 세계 최대 크루즈선 '얼루어 오브 더 씨즈'호가 시험운항을 하고 있다.


건설 중장비 업계도 FTA가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벨기에 현지에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는 FTA로 한국에 대한 유럽 현지의 이미지가 더욱 개선돼 제품 판매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유럽 경제가 위축되긴 했으나 동구권 국가의 가입이 확대되면 낙후된 이들 회원국가에 대한 건설·토목 공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영국 밥콕에 이어 체코의 발전설비 전문업체인 스코다파워 인수에 성공한 두산중공업은 FTA 덕분에 친환경 발전 기술을 기반으로 EU 회원국의 전력 인프라 사업에 뛰어들 수 있는 긍정적인 여건이 마련됐다.


두산중공업은 스코다파워 인수로 지금까지 해외 선도업체들만 접근할 수 있던 BTG(보일러-터빈-발전기) 패키지 시장 진입이 가능해졌는데, 유럽의 경우 현재 발전설비 총 발주물량의 40% 미만인 주기기 패키지 발주가 향후 80%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시장에서 두산중공업이 차지할 수 있는 몫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EU FTA]유럽 중공업 현지 진출 확대 두산인프라코어 벨기에 사업장


이와 함께 철도차량 전문업체인 현대로템도 한-EU FTA의 잠재적인 수혜업체다.


현대로템은 그리스와 터키 등에 대규모 전동차량을 공급하며 성과를 올리고 있다. 특히 보스포러스 해협을 해저로 달리며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횡단하는 터키 전동차 사업은 유럽시장 방어를 위해 연합전선을 형성한 유럽 컨소시엄과 스페인 업체를 제치고 수주에 성공했다. 이는 현대로템 창사 이래 철도차량 단일사업으로는 최대 수주액인 1조원 규모에 달했다.


현대로템의 궁극적인 목표는 유럽 전동차 시장 진출이다. 이를 위해 네델란드 암스테르담 사업, 덴마크 코펜하겐 사업 등 서유럽 전동차 사업 수주전에도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라 한-EU FTA가 사업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채명석 기자 oricm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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