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5월 '어버이날'과 '스승의날' 특수에도 카네이션 가격이 고전하고 있다. 올 봄 소비 부진으로 저장물량이 쌓여 있는 데다 작황마저 좋아 공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4일 서울 양재동 화훼공판장에 따르면 카네이션 인기 품종인 '다이아몬드'의 도매가격은 1속(10송이)에 평균 3449원으로 지난해 이맘때 평균 7046원에 비해 절반 이하로 폭락했다.
올 들어 수요가 급증한 '체리데시노'와 '트렌디데시노' 품종도 지난해 7248원, 7519원에서 올해는 3117원, 3361원으로 50% 이상 떨어졌다.
대표적인 빨간 카네이션 품종 '그랜드슬램' 대륜(줄기 하나에 꽃 한 송이) 역시 1속(20송이)이 평균 8703원으로 지난해 5월 초 9106원보다 소폭 하락했다.
가격 하락의 주 원인은 늘어난 물량 때문. 지난해 카네이션 가격이 호조를 보이면서 농가의 재배면적이 늘어났지만 올 2~3월 시세가 부진한 탓에 가격 상승을 기다리며 비축된 물량이 많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올 음력 2월 기간(양력 3월5일~4월2일)에 결혼식과 기념식 등 각종 축하행사가 크게 줄었고, 고위공직자 인사이동 시 3만원 이상의 난 또는 화환을 받을 경우 징계 처리한다는 국민권익위원회의 방침이 나온 데다 고물가로 꽃 선물 수요 감소까지 더해지면서 화훼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농수산물유통공사 화훼공판장 김병찬 경매사는 "저장된 카네이션이 이달 들어 도매시장에 집중 출하되면서 지난 2일 경매의 경우 거래물량이 지난해 대비 30%가량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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