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하게도 전주에서 나고 자란 이들은 웬만한 맛집이 성에 차지 않는다. 전주의 그 어느 식당이든 평균 이상의 실력을 뽐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성장기 동안 먹어 온 ‘엄마 손맛’ 역시 여느 백반집 못지않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이방인들에게는 비빔밥과 콩나물국밥이 전부인 것으로 알려진 전주. 가족회관의 비빔밥도, 삼백집의 콩나물국밥도 훌륭하지만 전주에는 그보다 더 마법 같은 맛집들이 즐비하다.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열흘은 식도락 여행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10 아시아>에서 엄선한 전주의 새로운 맛집 리스트를 공개한다.
#7.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을 때
대성식품 / 전주시 완산구 경원동 1가 104-26
전주에는 ‘가맥’이라는 독특한 문화가 있다. 동네 슈퍼에서 맥주와 간단한 안주를 함께 팔아 ‘가게 맥주’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인데, 전일슈퍼를 비롯해 전주 구석구석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전북예술회관 뒤편에 위치한 대성식품은 애써 이름을 짓자면 가게에서 파는 라면, ‘가면’이다. 라면을 기본으로 비빔국수와 칼국수 등 면 음식을 파는 곳이지만, 메뉴는 절대 단순하지 않다. 일반 라면을 비롯해, 짜파게티와 너구리, 그리고 울트라 라면까지 라면은 총 여덟 종류나 된다. 특히 울트라 라면은 라면에 떡, 수제비, 만두, 묵은지, 콩나물까지 들어가 있는 대성식품만의 대표 메뉴이지만, 2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된다. 해장으로도, 한 끼 식사로도 거뜬한 울트라 라면을 먹고 있으면 어느새 송글송글 맺힌 땀이 개운함마저 느끼게 해준다. 또한 여름에는 멸치, 무, 바지락으로 우려낸 국물과 함께 먹는 비빔국수도 추천하다. 단, 짜파게티는 일요일에 먹어야 제 맛이지만, 아쉽게도 휴무다.
속풀이 해장 지수 90%
라면이라고 놀리지 말아요 95%
10 아시아 글,사진. 전주=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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