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3일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으로 출근했지만 언론과의 질의응답을 하지 않기로 하는 등 서초사옥 집무를 정상경영활동으로 정착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 회장은 이 날 오전 8시5분 서초동 삼성사옥으로 출근, 지난달 22일 이후 4번째 사옥집무에 들어갔지만 종전과 달리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없이 김순택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바로 42층 집무실로 향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께서 출근하는 것은 CEO로서의 정상적인 경영활동일 뿐인데 주변의 시선이 너무 쏠려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며 "앞으로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이 회장께서 매번 출근 때마다 기자들과 만나 질의응답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회장께서는 앞으로도 자주 회사에서 집무를 하실텐데 언론에 집중조명을 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의 이같은 뜻은 비서팀을 통해 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으로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재계 관계자는 "3일은 특히 이명박 대통령과 경제 5단체장의 회동이 있는 예정돼 있기 때문에 이 회장이 '침묵'을 지킨 것으로 보여진다"고 풀이했다.
이 회장의 CEO 연쇄 회동은 이날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지난 21일 첫 출근시에 미래전략실 팀장들과 오찬을 하며 경영현안을 논의한 후 삼성전자사장단(26일), 전자계열사 사장단(28일) 등을 불러 그룹 경영 전반에 관한 보고를 받고 있다.
한편 이 회장이 오는 10일 열리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결혼식에 참여할 지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바 없지만 불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관계자는 "결혼식 참석여부는 순수한 개인일정이기 때문에 파악하기 힘들다"면서도 "지금까지 이 회장의 결혼식 참석은 극히 제한적으로 이뤄졌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참석하실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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