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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32개월만에 1060원대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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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오사마 빈 라덴 사살과 당국의 개입 의지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며 1060원대 중반으로 떨어졌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5원 내린 106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060원대로 하락한 것은 지난 2008년 8월22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달러화가 추세적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국내 무역수지가 당초 예상을 크게 웃도는 58억23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국내 견조한 펀더멘털을 부각시킨데 따라 장 초반부터 하락 압력을 받았다.


코스피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환율 하락을 견인했다.

아울러 4월 소비자물가지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 상승하는 등 높은 수준을 나타내면서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주식 상승세와 외인 순매수, 일부 이월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환율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편 장중 오사마 빈 라덴의 사살 소식이 전해지면서 글로벌 달러가 반등을 시도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원달러 환율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윤세민 부산은행 외환딜러는 "빈 라덴 사망에 따른 위험자산 대한 투자 가속화 기대로 원화 절상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며 "하지만 아직 원화는 여전히 저평가에 따른 절상기대감이 상존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하준우 대구은행 딜러도 "아시아 장이 휴장이어서 의미 있는 움직임을 발견하기 힘들었다"며 "오늘 밤 뉴욕 장에서의 움직임이 주목 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장 후반 정부가 2차 외환공동검사 대상기관과 기간을 연장하고 특히 외국계은행이 국내지점이 달러를 차입해 김치본드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외국환거래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적발되면 최대 영업정지까지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당국의 개입 경계가 높아졌지만 급격한 환율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장 막판 당국의 종가 관리 의지가 반영된 부분이 있는 듯하다"며 "조만간 강한 규제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내일도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부각되겠지만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다.


조재성 신한은행 연구원은 "내일도 하락세를 제어할 만한 모멘텀 부재로 환율은 추가 하락을 시도할 것으로 보여 당국의 반등이 주목 된다"며 "하지만 특별한 조치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존의 조치로는 환율 하락을 제어하기 힘들 듯하다"고 말했다.


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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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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