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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남의 카지노 '國富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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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의료마케팅 접목...미래 관광산업의 '꽃'

[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대한민국의 미래 성장을 견인할 한 축은 관광산업, 특히 카지노입니다. 하지만 카지노에 대한 국민인식은 여전히 부정적이며, 정부나 정치권은 미래 관광산업의 꽃을 제대로 키울 생각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권오남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사장(사진)은 카지노 이야기만 나오면 답답하다. 한반도 주변에 '큰 장'이 섰는데, 이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지난달 28일 서울 삼성동 GKL 본사에서 기자와 만난 권 사장은 GKL은 공기업(문화체육관광부 51% 지분보유)으로서 국내 카지노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위상이 크다보니 리딩컴퍼니로서 부담도 있고, 정부의 카지노 육성책이 다소 부족해 아쉬움도 많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권 사장은 싱가폴 정부의 카지노 육성을 부러운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싱가폴은 사회분위기가 엄격하기로 소문난 국가. 이런 나라에 최근 카지노를 포함한 대형 리조트가 2개나 들어섰다. 채 1년이 안됐지만 싱가폴내 카지노는 10조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싱가폴은 무역금융으로 성장한 나라지만, 최근 한계가 드러나면서 카지노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특히 카지노는 리조트 전체 면적으로 5%정도에 불과하지만 수익은 전체 리조트 운영의 90%이상을 책임지는 그야말로 초부가가치 산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싱가폴의 선택은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권 사장은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카지노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부족해 카지노사업이 명맥만 유지되고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한반도는 주변에 인구 2억의 일본과 13억의 중국, 그리고 1억5000만명의 러시아 등이 있습니다. 이중 3분의2는 지금 카지노사업이 번성중인 마카오보다 우리나라쪽에 가깝게 살고 있습니다. 이들을 제대로 끌어들일 수만 있다면 우리는 엄청난 국부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래서일까. 그는 요즘 '연계마케팅'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단순히 카지노만 어필해서는 해외에서 승산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권 사장은 그래서 비즈니스와 의료마케팅을 카지노에 접목하고 있다. 또 베트남 등 정치,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일부 동남아 국가에 합작형태로 진출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현지 영업보다는 마케팅을 통해 외국인 국내유치를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권 사장의 이 같은 경영전략은 지난해 빛을 발했다. GKL은 지난해 총매출 5285억원, 영업이익 955억원, 당기순이익 715억원을 기록했다. P사 등 민간 카지노업체들의 같은 기간 실적에 비해 3배 이상 좋다. GKL은 지난 2009년에도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남동발전, 지역난방공사와 함께 국내 공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A'등급을 받았다. 이 같은 경영실적으로 직원들은 급여의 460%에 달하는 인센티브를 '덤'으로 받았다. 권 사장은 이달 예정된 정부의 경영평가에서도 지난해 못지않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권 사장은 하지만 좋은 실적을 내는 데만 연연해하지는 않는다. 카지노 사업의 특성을 감안해 직원들과의 소통경영을 강화하고, 고객만족 경영과 창의경영, 투명경영을 적극 펼치고 있다. 또 기업의 사회 환원에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지난해에만 14억7000만원을 장학사업, 다문화가정 등에 지원했다. 올해는 금액을 3억원가량 늘렸다. 아울러 정부의 목적성 사업인 관광산업에도 해마다 50억원 이상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자동차, 반도체, 조선 등 무역부문에서 세계 9~10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광산업은 35위권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제는 관관산업, 특히 비즈니스와 접목된 카지노 사업에 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때입니다."


올해 취임 3년째를 맞은 권 사장은 불모지나 다름없는 국내 카지노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오늘도 24시간을 쪼개 쓰고 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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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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