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호창 기자]정부가 1일 '건설경기 연착륙 및 주택공급활성화 방안'을 내놨다. 올들어서만 네번째 내놓은 부동산 관련 대책이다. 그만큼 국내 건설시장이 불안정하며 정부가 위기감을 갖고 있다는 방증이다.
따라서 이번 '5·1 대책'이 최악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부동산 시장과 건설업체들의 숨통을 얼마만큼 틔어줄지에 관련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주택 공급 및 거래 활성화와 건설사 유동성 리스크 해소'로 요약된다. 건축규제와 양도소득세 비과세 요건 등을 완화해 주택 공급량과 거래를 늘리고, 리츠·펀드 등 법인에게도 신규 분양을 허용해 미분양 문제 해소에도 도움을 줄 예정이다.
최근 건설업계의 가장 큰 고민인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도 'PF 정상화 뱅크(민간 배드뱅크), 프라이머리-부채담보부증권(P-CBO), 대한주택보증 PF한도 증액' 등으로 12.5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해 실마리를 풀 계획이다. 여기에 4월말 국회를 통과한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을 활용해 회생 가능성 있는 건설업체의 워크아웃 추진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증권업계는 이에 대해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송홍익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PF 문제 해결을 통해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강력하기 때문에 PF 리스크 축소에 대한 기대로 최소 하반기까지 건설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고 분석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세제 관련 대책이 나올 때 건설업종 지수와 거래량이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다"며 이번 대책 중 양도세 완화를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실효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 애널리스트는 "회생 가능한 건설사 워크아웃 지원과 부실PF 채권 매입등의 대책은 평가 기준에 모호함이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관련 수혜주로는 대부분 건설업종 대형주를 꼽았다. 대우증권 송 애널리스트는 "PF 리스크 축소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하고, 3분기부터 해외수주 모멘텀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을 건설업종 최고선호주(Top Picks)로 꼽았다. GS건설과 대림산업에 대해서도 유망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국투자증권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번 대책의 수혜주는 주택 비중이 비교적 높아 대책 효과를 흡수하는 동시에 중소 건설사의 구조조정으로 우량 PF인수기회 등 양극화의 기회 역시 노릴 수 있는 대형주가 될 것"이라며 삼성물산과 대림산업, GS건설 등을 추천했다. 장기성장성과 시장지배력을 고려해 최고선호주는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을 꼽았고, 중소형주로는 한라건설이 유망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의 이런 분석은 증시에서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2일 오전 9시15분 현재 삼성물산은 전날보다 4.26% 오른 8만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GS건설과 대림산업도 4%대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으며 현대산업은 6%대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건설업지수는 3.2%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정호창 기자 ho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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