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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기행] "멧돼지가 나타났다" 하와이 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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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기행] "멧돼지가 나타났다" 하와이 펄 하와이 펄골프장 4번홀 그린 뒷편 숲 속에 나타난 멧돼지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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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에서 야생멧돼지와 조우한다는 건 여간 황당한 일이 아니다.

야생멧돼지는 야행성이라 주로 밤에 나타나는데 대낮 오후에 그것도 어미와 새끼가 함께 떼를 지어 유유히 코스에 나타나 먹이를 찾고 있는 광경은 참으로 보기 드문 광경이다. 바로 하와이 호놀룰루 펄골프장에서였다. 오아후 리워드지역 펄리지 언덕 위에 아름답게 펼쳐진 코스다.


아웃코스 4번홀 그린과 5번홀 티잉그라운드 사이에는 작은 숲이 있는데 이곳에서 갑자기 큰 야생멧돼지가 새끼들을 데리고 출몰해 우리 일행은 카트에서 숨을 죽이고 그들의 행동을 엿보았다. 필자는 아예 라운드까지 포기하고 30여분 간 멧돼지를 쫓아다니며 셔터를 눌러댔다. 도심 골프장에서 멧돼지가 인간을 무서워하지 않고 돌아다니는 모습은 하와이가 아니고는 쉽게 볼 수 없는 광경이다.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멧돼지 피해가 심각하다는데 이곳에서는 아직까지 큰 피해는 없다고 총지배인이 설명해준다. 김밥을 던져주자 경계심을 갖고 접근하더니 먹이를 물고 쏜살같이 달아난다. 나중에는 새끼들이 필자 카메라 앞에서 먹이를 달라고 재롱까지 떨어 골프코스는 인간과 동물들이 함께 즐기는 공동의 광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눈 아래로 유명한 진주만과 아리조나기념관이 보이고 좌우로는 와이아나산맥이 우람차게 포진해 있다. 1967년 아키로 사토시가 설계한 이 코스는 작은 구릉을 잘 활용한 점이 돋보인다. 다단계 홀이 교차되고 도그렉홀과 블라인드홀이 교대로 나타나 골퍼들의 기량을 테스트한다. 페어웨이 언듈레이션이 심해 다양한 상황에서 아이언샷을 해야 하는 고난도 기술도 필요하다.


그린은 딱딱한 편인데 화산지역이라 토양이 물을 빨리 배수하기 때문이다. 미묘한 언듈레이션은 바다쪽을 향해 스피드가 빠른 오션브레이크만 알면 된다. 벙커 색깔은 붉은 진흙색으로 입자가 작아 여간해서 탈출하기가 어렵다. 일본인이 경영하는 탓인지 일본식 정원을 본 따 아름다운 꽃나무와 전나무, 수초, 팜트리가 골프장을 수놓고 있다. 일본관광객이 특히 많은 이유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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