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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公기관장 대거교체? 우린 업무만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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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한수원 생기원 등 연임 기관장들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이미 정부에서 오케이하지 않았습니까. 설마 (조기에) 교체 되겠습니까" "다른 곳처럼 조마조마하지 않고 업무에만 매진할 수 있어 편합니다."


286개 공공기관 기관장의 절반 가량인 134곳이 올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일부 기관은 이르면 내달부터 후임 기관장 공모에 나서면서 사실상 큰 시장이 서는 분위기다. 당정청 안팎에선 청탁과 로비,갖은 설까지 난무하고 있다. 반면 일찌감치 기관장들이 연임을 확정했거나 내년 이후에 임기만료를 앞둔 공기업들은 다른 곳에 비해 느긋한 분위기다.

"公기관장 대거교체? 우린 업무만 열심히"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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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 출신 한수원 사장, 원전 수출공로로 연임=주요 공공기관과 정부 출연 연구기관, 지방공기업 가운데 눈에 띄는 곳은 한국수력원자력과 생산기술연구원, 경기신용보증재단과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등 4곳이다. 이들 기관장은 그간의 전문성과 높은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공기관에서는 드물게 연임에 성공한 사례다.


지난해 연임한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올해 두번째 임기의 2년차를 맞고 있다. 김 사장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전력에 입사한 뒤 건설관리실장, 원자력발전처장, 고리원자력본부장, 한수원 발전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원자력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다. 지난 2004년부터 서부발전 사장으로 재직했다가 2007년 3월 한수원 사장에 취임했다.

한수원은 김 사장 취임 후인 2007년과 2008년 연속으로 한전의 6개 발전 자회사 가운데 경영평가 1위를 차지했다 임기 3년이 끝난 지난해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단독추천을 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김 사장은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고리 1호기 가동중단으로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발생 이후에는 일본 도쿄전력의 요청에 따라 원자로 냉각재인 붕산 52t가량을 긴급 지원했고 원전 작업물품을 긴급 공수했다.


김 사장은 특히 세계원전사업자협회(WANO)의 도쿄센터 이사장 자격으로 지난 8일 일본을 방문해 도쿄전력 주요간부들과 일본원자력기술협회, WANO도쿄센터 등을 방문했다. 국내 원전 전문가로는 처음 방문이었다. 김 사장은 고리 1호기가 차단기부품 결함으로 가동 중단되는 등 국내 원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적극적인 수습에 나섰다.

"公기관장 대거교체? 우린 업무만 열심히" 나경환 생기원장


지난 20일에는 기자회견을 갖고 정밀안전이후 재가동 여부를 정부와 협의하겠다면서 이번 사고와 관련해 국민에 사과하기도 했다. 25일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의 영광원전 방문을 수행한 자리에서는 "도상훈련과 상호협조 안전점검 등 2ㆍ3중의 방어막을 철저히 구축하여, 원전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기술고시 출신 생기원장, 내부 출신 첫 연임=나경환 생산기술연구원장도 엔지니어 출신이다. 나 원장은 한양대 기계공학과, KAIST 기계공학 석사ㆍ생산공학 박사로 과학기술처 국장, 생기원 본부장을 거쳐 내부 출신으로 처음 2007년 원장에 취임했다.


기술고시 15회로 지난 1982년 과학기술처 사무관으로 공직을 시작했고, 이후 생산기술연구원 설립준비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했다가 생기원 설립과 함께 신생 연구기관인 생기원을 선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나 원장은 재임시절 희소금속, 로봇산업, 뿌리산업 중소,중견기업 육성 지원체계를 강화하고 복잡하고 다양한 연구분야를 기능과 부합하도록 재정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방공기업 기관장 중에서는 박해진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이 진기록의 주인공이다. 박 이사장은 지난해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기관장으로는 처음으로 4연임해 2012년 12월31일까지 2년간 이사장직을 맡게 됐다. 농협대학교 총장 등을 역임하며 농협중앙회에서 30여년간 근무한 박 이사장은 손학규 전 지사 시절인 2005년 1월1일 경기신보 이사장에 처음으로 임명됐다.

"公기관장 대거교체? 우린 업무만 열심히" 박해진 경기신보 이사장


이후 경제위기 과정에서 노점상과 포장마차, 개인택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등에 대한 적극적인 자금 지원으로 지역 내 경제위기를 조기에 극복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취임 전 5개에 불과하던 신보 영업점을 19개로 늘리고, 고객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자금 보증 처리기간을 대폭 단축시켰다.


◆ 박해진 경기신보 이사장 4연임 화제 = 내부 추신으로 KOTRA 사장을 지냈던 홍기화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대표도 지난해 12월 연임했다. 홍 대표는 지난 5월 발표된 경기도 2009년 21개 산하기관 및 기관장 경영평가에서 두 부문 모두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받기도 했다. 홍 사장은 취임이후 직원 연봉제 도입, 노사 화합선언 등 조직활성화와 성과 중심의 조직문화 조성에 앞장서 왔으며, 해외사무소를 4개에서 6개로 확대했다.

"公기관장 대거교체? 우린 업무만 열심히" 홍기화 경기중기센터 사장



G창업 프로젝트를 확대 시행, 138개사의 창업과 216건의 지적재산권 등록, 408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두었다. 지난 1월에는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영세 자영업자에 대한 헌신적인 노고를 치하한 친필 서한을 받기도 했다.


◆근복, 남부발전 등 작년 취임 기관장 "일만 열심히"=지난해 취임해 임기를 2년 가량 앞둔 기관장들은 기관 현안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고용노동부 실장에서 지난해 7월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에 취임한 신영철 이사장은 행시 24회로 고용노동부에서 고용정책국장, 고용정책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노동전문가.

"公기관장 대거교체? 우린 업무만 열심히" 신영철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공단은 작년 4월 산재의료원과 통합하면서 5000여명의 인원을 거느린 거대조직으로 바뀌었다. 신 이사장은 취임후 통합에 따른 조직의 기틀을 확립했고 올들어서는 60%수준인 산재 환자 직장복귀율을 3년 안에 70%까지 올리겠다는 포부를 세웠다. 신 이사장은 "산재 근로자들의 직업 복귀율이 70%선에 이르게 되면, 1만명 산재 근로자가 추가로 작업 현장에 복귀하게 되고, 이에 따라 산재 가족 4만명이 행복을 되찾게 된다"고 말했다.


지경부 산하기관 가운데는 남인석 중부발전 사장이 작년 1월, 김문덕 서부발전 사장과 염명천 전력거래소 이사장, 이강후 석탄공사 사장이 모두 작년 4월 취임해 아직 임기가 2년여 가량 남은 상태. 기술고시 13회로 기술표준원장을 지낸 남 사장은 2020년 세계 1위 화력발전사로 도약하겠다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고 강력한 드라이브에 나섰다.

"公기관장 대거교체? 우린 업무만 열심히" 남인석 중부발전 사장



연세대 전기공학과, 미국 MIT대학원 핵공학과(석사)를 마치고 한전에서 30년 가량 근무한 김문덕 사장도 오는 2020년 매출을 현재의 2배가 넘는 9조원을 달성하고 신재생ㆍ해외비중을 20%이상 달성하고 월드베스트 3E(에너지ㆍ환경ㆍ전문성) 크리에이터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력계통을 책임지는 전력거래소 염명천 이사장은 행시 24회 출신으로 전기위 사무국장,지경부 지역특구기획단장을 지냈다.염 이사장은 "올 여름철 최대전력은 전년대비 7.6%증가한 7519만kW로 예상된다"면서 "공급예비력 400만kW이상 유지를 위해 발전출력 확보와 수요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전력수급 위기에 대응방안을 수립해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公기관장 대거교체? 우린 업무만 열심히"

이강후 석탄공사 사장은 로봇을 이용한 채탄과 몽골 석탄사업 진출 등 사업구조 고도화에 매진하고 있다. 이 사장은 행시 22회로 지경부, 중소기업청, 무역위, 우정사업정보센터장(국장급)을 거쳤다. 이 사장은 "국내에서의 석탄 생산만으로는 경영 개선이 어려운 실정이다. 해외 탄광개발, 석탄가스화 사업 등 미래가치가 높고 부가가치가 큰 사업을 추진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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