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부임 117일 만에 팀을 떠나게 된 황보관 전 FC서울 감독이 팬들을 향한 죄송스런 마음을 전했다.
황보 전 감독은 26일 서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고 이렇게 글을 올리게 돼 죄송하다"며 "서울이 처한 상황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명문 구단 서울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K리그 우승팀 서울은 올 시즌 1승3무3패로 16개 팀 중 14위라는 최악의 부진에 빠져있다.
더불어 "서울은 훌륭한 선수가 많고 발전 가능성도 큰 팀이다. 조금만 기다려준다면 곧 K리그 최강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서울팬들의 성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넉 달여 만에 팀을 떠나게 된 황보 전 감독은 FC서울의 28년 구단 역사상 시즌 중 감독직에서 물러난 첫 지도자로 남게 됐다. 117일의 부임 기간은 정식 감독으로 정규리그를 치른 K리그 감독 가운데 역대 최단 재임 기록이기도 하다.
이하는 황보관 전 감독의 사퇴 발표 전문.
FC서울 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황보관입니다.
우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고 이렇게 글을 올리게 돼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저는 현재 FC서울이 처한 상황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올 시즌 팀을 새롭게 맡으면서 지난해 K리그 챔피언이자 최고 명문 구단 FC서울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팬 여러분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 가득합니다.
저는 비록 팀을 떠나지만 우리 FC서울은 모두가 훌륭한 선수들로 구성돼 있고 발전 가능성도 아주 큰 팀입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신다면 곧 K리그 최강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모두가 원하는 것처럼 올 시즌 FC서울이 아시아 챔피언과 K리그 2연패를 달성할 수 있도록 팬 여러분들께서도 더 큰 성원을 보내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저는 비록 떠나지만 언제나 FC서울의 팬으로서 여러분과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그 동안의 성원에 다시 한번 감사 드리며 FC서울의 팬 여러분 모두에게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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