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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세 "은행들, PF부실 처리 앞장서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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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26일 "불량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부실을 조속히 털어버리되 양호한 사업장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은행들이 적극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권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시중은행장들과 조찬간담회를 개최하고 "지금과 같은 부동산PF 대출 취급기피는 2~3년후 주택 등 공급차질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 원장은 "은행들은 우량한 사업에 대해서는 신규 PF대출을 적극 취급할 필요가 있다"며 "저축은행의 PF대출중 우량한 사업장은 은행의 본PF 대출로 적극 취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부동산PF 사업장별로 사업성을 개별평가해 대손충당금을 충실하게 적립하고 은행별로 이미 수립한 PF 부실대출 정리계획을 차질없이 수행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은행의 부실채권 목표비율도 지난해 1.7%에서 올해 1.5%로 하향조정해 엄격 관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구조조정과 관련, 권 원장은 "앞으로 여신심사시 대기업 계열사 우대를 없애고 개별업체 단위로 평가하는 관행을 정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건설사들의 '꼬리자르기' 행태에 대해서도 "대주주는 그룹소속 계열사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현가능성이 높은 자금지원 또는 유상증자 확약서 등을 제출하는 경우에만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금융권 과다경쟁에 대해서는 각 은행의 가계대출 등 자산증가율을 분기별로 모니터링하고 상반기중 은행 자율규약으로 과당경쟁 방지를 위한 모범규준 제정을 추진키로 했다.


권 원장은 "신용카드사들의 최근 6개월간 카드발급 및 자격심사 실태를 전수 조사해 카드남발 방지대책을 마련하고 무실적 휴면카드를 적극 정리해 다중채무 확대를 억제할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권 원장은 또 은행들이 가계부채 부실을 사전차단하기 위해 장기 고정금리 및 잔액기준 코픽스 대출 등 금리변동성이 작은 가계대출과 비거치식·분할상환대출을 확대에 적극 노력하고 가계대출의 증가속도를 적정 범위 이내로 관리해달라고 당부했다.
금융당국이 은행의 해외진출에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권 원장은 "올해 신한은행을 필두로 해외감독당국과의 정보교환 및 협력강화 등을 위해 감독자 협의체(Supervisory College)를 구성·운영할 예정"이라며 "다만 무분별한 해외진출에 따른 부실화 방지를 위해 내부통제 및 리스크관리 등을 대폭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밖에도 전산시스템 보안 강화, 은행들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상품을 적극 개발, 서민맞춤 전세자금대출상품의 취급을 활성화 등을 요청했다.


한편, 금감원은 은행들의 경영평가에서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현재 5등급으로 분류되는 'CAMEL제도'를 내년부터는 15등급으로 확대·평가키로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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