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26일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적격성 문제와 관련, "아직 금융위원회와 협의가 안 됐다"고 밝혔다.
권 원장은 이날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들과 간담회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27일 금융위 정례회의에 론스타 적격성 문제가 안건에 오르는냐는 질문에 "실무자들이 검토한 내용을 아직 못 봤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론스타의 대주주 수시적격성 심사와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자회사 편입)에 대한 당국의 최종판단은 내달로 넘어가게 됐다.
한편, 권 원장은 조찬회동 모두발언에서 "건설·부동산의 경기침체 장기화로 사업 전망이 낮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은 물론 양호한 사업장까지 회수에 나서면서 유동성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지난해 말 기업구조조정촉진법 폐지 이후 기업 구조조정이 자칫 소홀해질 우려가 있다"며 "은행의 여신심사에서 대기업 계열사에 대한 우대 관행 여전히 남아 LIG건설과 같은 바람직하지 못한 사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은행의 과다경쟁 움직임과 관련, 권 원장은 "은행들이 구조개편하는 과정에서 원화대출이 급증하는 등 과다경쟁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신용카드 영업경쟁 역시 심화돼 저신용자에 대한 카드 발급과 카드론이 증가하는 등 카드 관련 건전성도 나빠질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권 원장은 최근 농협 전산사태를 빗대어 "금융회사의 정보기술(IT) 의존도가 급격히 증가하는 가운데 일부 금융회사의 IT 보안사고는 금융권 전반의 보안강화와 위기대응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사례"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권 원장의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열린 은행장들과의 모임이다. 7개 시중은행을 비롯해 산업, 기업, 농협, 수협, 수출입 등 5개 특수은행과 지방은행 간사인 전북은행장이 참석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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