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윤기의 스타몸짱學>
‘식품업계가 낳은 20세기 최고의 걸작. 하지만 21세기에는 반드시 사라져야 할 식품.’
일본의 유명 저널리스트 이마무치 고이치가 인스턴트 라면을 두고 했다는 말이다. 확실히 라면은 조리의 간편함 측면에서나 고유한 풍미에 있어서나 여러 레시피로 변형이 가능하다는 점에 있어서나 독보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는 식품이다.
한 오락 프로그램에서 라면 레시피를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조명해 본 것도, 출연자 이경규의 ‘꼬꼬면’이 라면이 가진 장점을 부각시키고 단점을 보완한 레시피로 주목을 받은 것도 이런 라면의 매력에서 기인한다. 실제 상품 출시 여부를 두고 화제를 모은 데에는 한국인의 라면 사랑 열기 또한 한 몫 했을 것이다.
라면은 개당 490~500 kcal정도의 열량을 낸다. 다이어트나 체형관리 측면에선 조금 위험한 수준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라면만 섭취했을 경우 심각한 영양불균형이 초래된다는 점이다. 세 끼를 라면만 섭취한다면, 염분 섭취율은 59%로 성인의 한 끼 식사 권장량인 33%를 훌쩍 뛰어넘는다. 반대로 반드시 섭취해야 하는 단백질은 성인 한 끼 식사의 권장량보다 적다. 칼슘이나 비타민, 미네랄의 부족은 말할 것도 없다.
라면의 주원료는 열처리 과정을 거친 흰 밀가루인데, 밀가루의 주 영양소인 탄수화물은 고열처리 될수록 입자가 작고 성글어져서, 섭취했을 때 혈당치를 급속히 증가시키며 인슐린 분비세포에 타격을 입힌다. 곧 소화흡수를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만들어 장기간 섭취 시 각종 성인병 발생 가능성을 크게 높인다.
게다가 제조과정에서 다량 사용되는 다량의 첨가물(인공조미료, 향료, 색소, 유화제, 안정제, 산화방지제 등)은 미감이 감소되도록 입맛을 바꿔, 자극적인 음식만을 찾게 될 수 있다. 특히 성장기에 라면을 즐겼던 경우라면 성장발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받거나 성인이 되어서도 편중된 식사만 하게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건강을 위해 라면을 포기해야 할까. 부족한 부분을 조금 더 보완하면 라면은 훌륭한 식사로 변신이 가능하다. 라면과 함께 조리할 때 훌륭한 궁합으로 풍미를 높이는 식품들을 살펴본다.
1. 우유, 단호박
우유는 한국인에게 부족한 단백질, 칼슘, 비타민B등이 들어있는 완전식품이다. 라면을 끓일 때 우유를 한 컵 부으면 우유의 담백한 맛이 라면의 얼큰한 국물과 어우러져 고소한 맛을 낸다. 칼슘은 염분(나트륨)을 체외로 배출하는 데도 효과적이어서 라면의 염분을 줄이는 데도 도움을 준다.
단호박은 비타민과 미네랄 함량이 많아 비만예방과 더불어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해 줄 수 있다. 단호박 속의 풍부한 칼륨은 염분(나트륨)을 체외로 배출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2. 양파, 양배추, 다시마
양파 속 퀘르사틴 성분은 혈전과 콜레스테롤을 분해하며 혈관을 말끔하고 튼튼하게 만들어 준다. 라면이 튀겨낸 면을 조리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양파는 좋은 보완책이 될 수 있다. 양배추는 나트륨의 체외 배설에 도움을 준다. 다시마에 함유된 아르간산은 나트륨과 콜레스테롤 배출에 효과적이다. 양파, 양배추, 다시마는 라면국물을 시원하고 깔끔하게 우려낼 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지원군인 셈이다.
홍윤기 BR바람성형외과 원장(성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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