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결정된 거 없는데···" 동국제강·포스코 브라질 고로 '난처'

언어변환 뉴스듣기

1단계 투자 앞두고 2단계 조항 공개
공동경영 "좋다"면서도 "왜, 지금 이런 상황이?" 의문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동국제강포스코가 추진하고 있는 브라질 고로 사업이 1단계 착공이 시작되기도 전에 2단계 고로사업 옵션조항이 공개돼 양사가 이를 무마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다음달 열릴 이사회에서 동국제강과 브라질 광산업체인 발레가 공동 설립한 조인트벤처(JV) CSP에 지분 20%를 참여하는 방안을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고로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해 지난 2008년 동국제강과 발레가 설립한 CSP는 이로써 발레가 현물투자 방식으로 50%, 사업주체인 동국제강이 30%, 포스코가 20%의 지분을 갖게 된다. 지난해부터 부지 사전 정지작업을 진행중인 동국제강은 포스코의 참여가 확정되는 즉시 기 추진해 온 고로 건설공사에 박차를 가해 빠르면 내년부터 설비 공사를 진행하게 되며, 오는 2014년 연산 300만t 규모의 1고로가 완공될 예정이다.

문제는 1단계 사업 내용을 밝히는 과정에서 2단계 공사의 추진 일정이 공개됐다는 점이다. 3사가 체결할 예정인 고로 사업 계약서에는 옵션 조항이 달려 있는데, 2단계 사업을 추진할 경우 한국측 파트너의 지분을 70%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CSP의 지분중 발레의 몫은 30%까지 떨어지는 대신 동국제강과 포스코는 각각 35%까지 확대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이럴 경우 CSP의 최고경영자(CEO)는 동국제강과 포스코가 번갈아 가며 맡게 되며 CEO의 임기에 따라 이사회 구성원 비중도 변화가 예상된다. 단, 이는 2014년 1고로 가동 후 브라질 시장 상황을 반영해 2고로 사업 추진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는, 말 그대로 옵션 조항이라는 게 양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아직 어느 것도 확정된 것은 없지만 발레가 고로 운영에 있어서는 한발 물러서 있기로 했고, 고로 건설 및 운영 노하우가 풍부한 포스코를 인정한다는 점에서 현지 고로사업을 한국 기업이 주도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동국제강측도 공식적으로는 노코멘트라는 입장이지만 비슷한 맥락에서 공동경영이 나쁘지 않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그동안 브라질 고로 사업이 동국제강의 의도로 진행돼 왔다는 점에서 이번 옵션조항의 내용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최근 포스코가 신문을 통해 새로운 캠페인 광고를 게재한 바 있는게 여기에는 인도네시아와 인도에 이어 브라질에 고로 제철소를 건설할 것이라고 언급돼 있다. 포스코를 전략적·기술적 투자자로만 여겨왔던 동국제강으로서는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철강업계는 1단계 사업도 시작되지 않은 가운데, 2014년 이후에나 언급돼야 할 내용이 벌써 불거진 배경에 초점을 모으고 있다. 이번 사업은 1단계에만 약 4조원이 투자될 것으로 예상되며, 2단계는 부지 구입 비용이 빠져 1단계에 비해 규모는 줄어들지만 포스코와 동국제강의 CSP 지분이 확대될 경우 양사간 투자 금액은 거의 비슷한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포스코로서는 적지않은 금액을 투자한 만큼 경영과 사업측면에서 권한을 갖고 싶을 것이며, 동국제강도 창사 이래 첫 고로 사업이자 올해 장세주 회장의 취임 10주년인 만큼 성과를 가져가고 싶을 것이기 때문에 향후 경영권 문제는 CEO 선에서 해결해야 하는 미묘한 문제가 되는 셈이다.


이러다보니 양사는 옵션조항이 자칫 사업 주도권 다툼으로 보여질까봐 난처해 하고 있다. 특히 또 다른 파트너사인 발레측이 오해를 할 경우 사업 추진 자체가 힘겨워 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가슴을 졸이고 있다.


채명석 기자 oricms@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채명석 기자 oricms@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