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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철강가격 인상, 車·조선 영향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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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인상 물량할인으로 보완 가능성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포스코가 오는 22일 주문투입분부터 철강가격을 인상키로 함에 따라 자동차와 조선 등 수요산업이 만드는 완제품 가격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장 많은 타격이 예상되는 업종은 자동차와 조선, 건설업종이 꼽힌다. 최근 들어 철강재 내외장재 사용 비중이 늘고 있는 전자·IT업종도 일정 부문 인상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철강협회가 지난 2009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중형 승용차 1대를 생산할 때에는 총 1360kg의 철강재가 사용되며, 아연도금강판 40.4%, 냉연강판 17.8%, 산세강판(PO) 13.1% 정도가 소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컨테이너 선박(8000TEU급, 내연기관 제외) 건조에는 1만6571t의 철강재가 소요되며, 그중 중후판이 84.4%, 형강이 14.0% 정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상복합 아파트 109㎡(33평형)를 한 채 지을 때에는 4만5030kg의 철강재가 소요되며, 철근은 65.0%, 형강은 28.1%, 냉연강판이 3.1% 정도 사용되고 있다.


형강을 제외한 나머지 품목은 포스코가 오는 22일 주문 투입분부터 가격을 t당 16만원 인상한 것이다. 이들 품목은 물론 봉형강을 생산하는 현대제철동국제강, 동부제철 등도 이번주 안으로 포스코와 동일 또는 그 아래 수준으로 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이는데, 업계에서는 t당 14만원선을 점치고 있다.


포스코와 철강업계는 이번 인상안이 완제품에 미칠 영향을 자동차는 1% 내외, 전자는 1% 미만, 조선은 8% 정도로 보고 있다. 이중 조선업계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뒤 안정적인 생산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가격인상을 자제했던 점을 들어 이번 조정안에 대해 크게 문제를 삼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수요업계의 사정은 전혀 다르다. 조선업계는 후판이 선박 제조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30%에 달하는 상황이라 이번 인상이 업계의 사정을 외면한 것이라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조선업체 관계자는 “올해부터 2009년 이후 수주분이 건조를 시작하는데 당시 선가가 급락해 채산성이 떨어진다”며 “이러한 가운데 포스코가 가격을 올린 것은 조선업계에 부담을 추가로 안겨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일본 동북부 지진해일로 일본 제철사들로부터 후판 수입이 여의치 않은데다가 중국 철강사들도 자국 정부의 강력한 압박으로 내수가격을 내리는 대신 수출가격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세계 최대 후판 공급사인 포스코의 가격 인상이 수입산 제품 가격 인상 마저 부추길 것으로 우려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조선업체 관계자는 “인상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고돼 왔기 때문에 생산성 향상과 원가 절감으로 수익을 만회하는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신조시장 상황이 언제 급락할지 모르는 가운데 현재 건조중인 선박에 쓰일 후판 가격이 오른다면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건설업에서 쓰이는 철근, 강관 등은 현재 수요업종인 건설업체들의 도산이 이어지고 있는데다가 인상된 가격이 출하되는 5월 둘째주 이후에는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어 구매자나 판매자 모두 어려운 시기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원안대로 가격을 올린 만큼 철강업계는 지난해 말부터 폐지했던 물량할인을 부활시킬 가능성이 높다.


물량할인은 대량의 철강제품을 장기적으로 구매하는 대형고객에게 일정 수준의 가격을 깎아주거나 깎은 금액 만큼의 제품을 더 얹어주는 제도다. 철강업체들은 지난해 7월 이후 가격 인상이 번번이 좌절되자 물량할인을 중단하는 식으로 수익을 유지해왔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물량할인으로 대형 고객의 애로를 보완해주는 방안을 포스코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기에 최근 재계에 번지고 있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협약에 대기업이 부품·소재를 대표로 구매해 협력사들에게 공급하는 사급제, 업종 단체의 공동구매 등 거래 패턴을 변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은 수요업체의 완제품 기획단계부터 참여해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는 ‘고객맞춤활동(EVI)을 강화하는 등 서비스 차별화를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채명석 기자 oricms@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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