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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쇼 사총사>, 퀴즈보다는 사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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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쇼 사총사>, 퀴즈보다는 사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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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쇼 사총사> 일 KBS2 오전 8시 10분
넘쳐나는 퀴즈쇼들 사이에서 <퀴즈쇼 사총사>는 독창성이 돋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출연자들의 나이를 합한 만큼 문제풀이시간을 제공한다는 아이디어는 대단한 발상의 전환은 아닐지언정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더불어 퀴즈쇼 특유의 긴장감을 최소화해 출연자들이 최대한 편안한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게 만든다. 결국 <퀴즈쇼 사총사>는 퀴즈쇼의 외피를 두른 토크쇼다. KBS <전국노래자랑>팀이 출연한 지난 24일 방송은 이런 프로그램의 성격과 게스트가 잘 맞아떨어진 기획이었다. 30년 지기인 송해와 김인협 악단장은 MC인 전현무가 개입하지 않아도 주거니 받거니 하며 자연스럽게 토크를 이끌었다. 작곡가 이호섭과 가수 박상철도 적절한 타이밍에 끼어들어 재미를 배가시켰다. 전현무는 송해와 김인협을 메인으로 묶어 질문을 던지는 동시에 이호섭이 노래를 시작할 때 실로폰으로 ‘땡’을 치는 등 각자의 캐릭터를 빠르게 잡아냈다.


물론 <퀴즈쇼 사총사>가 훈훈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토크에서 퀴즈로 무게중심을 이동할 때 쇼는 갑자기 불편해진다. 총 3천만 원이라는 큰 상금이 걸려있는 탓인지 마지막 3라운드의 퀴즈 난이도는 1라운드와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그때까지 웃고 즐기던 출연자들은 당황한다. 흥겹게 ‘나팔꽃 인생’을 부르던 송해가 3라운드 퀴즈를 푸는데 실패해 난감한 표정으로 내려올 때, 신나게 이야기를 쏟아내던 이호섭이 “제가 시간을 너무 많이 소모해서 우리 팀 동료들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할 때 쇼는 오히려 미덕을 잃는다. 일요일 아침, 시청자들이 보고 싶은 것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보다 즐거운 토크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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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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