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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국내 최대 전곡선사박물관 25일 개관식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25일 동아시아 최초의 아슐리안 주먹도끼 발견으로 세계 고고학계에 충격과 함께 고고학 역사를 다시 쓰게 만들었던 연천 전곡리 선사유적지(국가사적 제268호)에 ‘전곡 선사박물관’을 개관한다.


이날 개관식엔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최광식 문화재청장, 전곡리선사유적지의 최초발견자인 그렉보웬의 미망인, 박물관 설계자인 프랑스의 아눅, 네덜란드 대사, 프랑스 문화원장, 미 제2사단장 등 각계각층 500여명의 인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 전곡선사박물관 어떻게 구성됐나?


전곡선사박물관은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총사업비 482억원을 투자해 7만2599㎡의 부지에 건축면적 5350㎡(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돼 국내 선사박물관으로는 최대 규모다.

프랑스 X_TU사가 설계한 박물관의 외관은 뱀처럼 구불대는 곡면 형태에 외벽을 수 만 장의 스테인레스 판으로 덮어 은빛 비늘처럼 반짝인다. 2005년부터 국제설계공모를 시작, 48개국 346개 참가작 가운데 최고로 뽑힌 설계를 바탕으로 했다.


박물관의 상설전시는 국경이 존재하지 않던 선사시대의 특징을 상징하듯 전시실별 구획 구분이 없는 오픈전시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또한 박물관의 내부를 거대한 동굴의 이미지로 구성하여 석순과 종유석등을 연상하도록 하였으며 전곡리 선사유적지의 역사적 의미를 담은 아슐리안 석기, 선사유적지의 자연환경, 유적발굴의 역사, 동굴벽화 재현 등을 통하여 흥미를 줄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상설전시실 중앙에 전시된 인류의 진화과정을 보여주는 화석인류 모형도 선사박물관의 자랑거리다. 인류 모형을 명확한 학술적 토대위에서 극사실적으로 제작하여 세계적인 명성을 높인 엘리자베스 데인스 (프. Elisabeth Dayne)의 작품으로 정밀한 골격, 살아있는듯한 근육과 눈동자, 얼굴 표정, 한 올 한 올 심은 사람의 머리카락이 인상적이다.


상설전시공간이 있는 1층(외관상 2층)에는 학생, 일반인들이 다양한 고고학 연구방법을 경험할 수 있는 ‘고고학 체험교실’을 갖추어 동굴벽화 그리기, 발굴체험, 선사인인 외찌 미이라의 비밀 알아내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박물관의 지하(외관상 1층)에는 12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다목적 강당과 기획전시실이 들어서 향후 영화, 음악?무용공연 등은 물론 다양한 장르의 전시를 통하여 복합 문화공간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선사박물관은 ‘체험’ 박물관으로 관람객이 직접 체험하면서 관람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내는 물론 야외에도 체험동(움집)을 마련해 직접 사냥체험과 석기만들기, 불 피우기, 가죽옷 만들기, 동물 뼈와 조개 등을 활용한 장신구 만들기, 벽화그리기, 발굴체험 등 다양한 고고학체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돼 있다. 아이들의 체험학습은 물론 가족단위 관람객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 10월까지 원시음악 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 열려


개관기념 특별전도 마련된다. 네덜란드 라이덴 민족학 박물관 등과 공동으로 ‘Origin of Music, 음악이 인류에게 준 선물’ 특별전이 개관 후 10월 31일까지 6개월 동안 열린다. 원시악기를 국내 최초로 공개하고 원시음악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다양한 학술 행사도 계속된다. 박물관측은 세계 12개국 110여명의 구석기학자가 참여하는 세계 아슐리안 주먹도끼학회 등을 개최할 예정이며, 선사시대를 주제로 한 공연, 선사시대 의상 만들기, 동국벽화 꾸미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 경기북부지역 관광 중심지로 개발


경기도는 전곡선사박물관을 경기북부지역의 관광중심지로 육성하기로 하고, 먼저 박물관을 중심으로 하는 연계 관광코스를 개발했다. 연천군에 있는 숭의전, 경순왕릉 등의 조선 유적지와 호로고루성, 당포성, 은대리성 등 고루려 3대성을 연계하는 문화재 관광코스, 한탄강 오토캠핑장과 연계된 가족단위 캠핑 코스, 임진강 적벽, 물거미 서식지 등을 연계한 자연생태 관광코스, 임진각과 태풍전망대 등을 잇는 DMZ관광 코스 등이 그것이다.


한편 전곡리 선사유적지는 1978년 전곡리 한탄강변 유원지에서 고고학을 전공한 미군 병사 그렉보웬(Greg Bowen)이 아슐리안 주먹도끼를 발견하면서 알려진 국내최대의 구석기 유적이다. 국가사적 제268호. 아슐리안 주먹도끼는 돌의 양면을 다듬어 날을 세운 구석기 시대의 ‘만능 칼’이다. ‘아슐리안 주먹도끼는 아시아지역에는 나타나지 않는다’던 할렘 모비우스의 학설이 깨졌다. 아시아지역의 선사 문화가 유럽·아프리카의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서구 학자들의 편견을 뒤엎은 유적이다. 유적의 연대는 약 35만~10만 년 전에 걸쳐 있다. 세계구석기 문화를 다루는 고고학지도에서 전곡리는 빠짐없이 표시되고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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