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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 와이파이 불통 통신사 헛돈만 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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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 전동차 전량에 경쟁적 공유기 설치

전철 와이파이 불통 통신사 헛돈만 썼나 SK텔레콤과 KT가 서울지하철 1~4호선 전동차에 설치한 와이파이 무선공유기(왼쪽 상단 원)의 접속이 불안정한 사례가 많아, 사용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사진:이코노믹리뷰 송원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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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했다… 끊겼다… 반복에 사용 고객들 ‘울화통’

한동안 3G 무선 데이터 통신망의 무제한 경쟁으로 불거졌던 통신사의 스마트폰 품질 경쟁이 이제는 ‘이동형 와이파이 통신망’ 경쟁으로 옮겨 붙었다. ‘T 와이파이 존’을 내건 SK텔레콤과 ‘올레 와이파이 존’을 내건 KT는 지난 3월부터 서울시내 1기 전철(1~4호선)의 전동차 전량을 대상으로 이동형 와이파이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이미 구축이 완료된 와이파이 설비에 대해서는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했다. 지하철 전동차의 한쪽 끝 벽면(노약자 우대석 윗편)에 부착된 흰색 안테나 무선기기가 바로 지하철 전용 와이파이 설비다. 어떤 이들은 휴대전화의 이동식 기지국으로 착각하는 이들도 있지만, 와이파이 가동을 위해 설치된 장비다.

와이파이 존의 수량에 있어서 독보적 위치를 굳건히 하고 있는 KT는 지하철 전동차에 이동형 와이파이 설비(공공 달걀(Public Egg))를 설치하고 있다. ‘공공 달걀’은 와이브로 신호를 와이파이로 바꿔주는 변환기다. 또 여기서 변환돼 송출되는 전파와 스마트폰을 연결해주는 중계기 역할도 한다.


KT는 “코레일이 운행하는 경인선, 경부선, 경의선, 경춘선, 분당선 전동차 전량에 공공 달걀을 달고 가동에 들어갔다”면서 “서울메트로 구간은 1호선 전동차 전량, 2호선 93%, 3호선 73%, 4호선 66% 가량 공공 달걀 설치를 마쳤다”고 말했다.


KT는 “5월 말까지 서울지하철 전 노선에서 와이파이 망이 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역시 KT와 마찬가지로 와이브로 망을 활용해 이동형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AP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SKT의 이동형 와이파이 서비스가 KT와 다른 점은 ‘개방형 시스템’을 채택했다는 점이다.


같은 전동차에 붙은 AP에서 동일한 와이파이 전파가 나오지만, SKT 이용자는 KT의 ‘올레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없다. KT가 SKT 사용자들의 ‘올레 와이파이’ 사용을 막았기 때문. 반대로 KT 사용자는 ‘올레 와이파이’는 물론 ‘T 와이파이’도 사용할 수 있다. SKT가 와이파이 망을 모두에게 열어놨기 때문이다. KT 사용자는 본인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면 ‘T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다.


노약자석 AP 옆에 가도 ‘먹통’


하지만 문제는 이 와이파이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와이파이가 자동 작동되도록 스마트폰을 설정하면 AP 옆에만 있어도 와이파이가 켜진다. 하지만 전동차에 부착된 AP 주변에서 스마트폰을 작동시켜도 와이파이가 안 켜지는 경우가 있다. 그런가 하면 스마트폰 설정을 통해 와이파이 망에 수동 접속을 시도해도 ‘접속할 수 없습니다’라는 팝업 메시지만 내민 채 접속이 안 되는 일이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


소문난 야구광이자 아이폰 사용자인 회사원 김윤성(34)씨는 퇴근 시간에 지하철에서 늘 프로야구 중계를 시청한다. 아이폰이 DMB TV 수신 기능을 지원하지 않다보니, 아이폰을 통해 프로야구를 볼 수 있는 유일한 창구는 ‘아프리카TV’ 앱으로 경기를 보는 방법뿐이었다. 3G를 통해서 경기를 볼 수도 있지만, 김씨는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아 부담이 있었다.


서울 혜화역에서 인천 주안역까지 지하철 4호선과 1호선을 통해 퇴근하는 동안 그의 눈은 액정을 떠나지 않는다. 멀쩡하던 와이파이가 열차가 구로역을 출발하던 순간 갑자기 화면이 끊겨버린다. 그것도 타자의 세이프와 아웃이 가려지는 그 찰나의 순간, 영상이 버벅대더니 결국 끊어지고 말았다.


김씨는 ‘DMB처럼 순간적인 통신 오류겠거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후 와이파이는 켜지지 않았다. AP 설비와 멀어서 그런가 싶어서 노약자 우대석 근처에서 다시 와이파이 접속을 시도했다. 그래도 켜지지 않았다. ‘T 와이파이’로 접속을 하자니 개인인증 단계를 거치는 것이 너무나 귀찮았다. 스마트폰 설정으로 들어가서 여러 차례 와이파이 접속을 수동으로도 시도했지만 결국 접속을 거부당했다.


부평역을 지난 김씨가 와이파이를 통해 겨우 야구 경기를 다시 틀었을 때는 이미 경기의 흐름이 한 대목 지나간 뒤였다. 김씨는 경기를 제대로 보지 못한 화를 혼자 삭여야 했다.


안양 명학역에서 서울 성북역으로 통학하는 대학생 유진아(23)씨 역시 와이파이 때문에 고생을 하고 있다. 록 음악을 좋아하는 그녀는 동영상 포털 ‘유튜브’ 앱을 통해 해외 록 뮤직비디오를 자주 시청한다. 하지만 지하철 안에서 와이파이가 자주 끊기다보니 제대로 음악을 들어본 적이 없다. 모바일 메신저 접속이나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접속하는 것도 원활하지 못하다.


1시간 40분 정도의 통학거리에서 그가 온전히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고작 해봐야 1시간 정도. 그마저도 나머지 1시간 중에서 20분은 와이파이의 접속이 불안정한 탓에 속도가 들쑥날쑥했고, 나머지 시간은 수동으로라도 접속을 시도하느라 짜증 섞인 시간을 보내야 했다.


유씨는 “이런 식으로 사용자를 우롱할 것이었다면 뭐하러 비싼 돈을 들여서 와이파이 중계기를 달았는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5월 말까지 개선” 궁색한 변명만


위의 사례처럼 최근 서울지하철 1기 노선 전동차와 코레일의 수도권 전철 전동차 내에서 와이파이가 끊기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특히 이러한 사례는 지하에서 지상으로 노선이 바뀌는 구간, 같은 지상과 지하에서도 운행 노선이 달라지는 구간, 절연 구간(역과 역 사이의 전류 공급 방식이 달라 일시적으로 전류가 끊어지는 구간)에서 이러한 현상이 자주 일어나는 것으로 취재 결과 조사됐다. 또한 접속이 단절되지 않더라도 속도가 다른 구간에 비해 현격하게 느려지는 현상도 발견됐다.


이러한 사태에 대해 AP 설비를 설치·운영하고 있는 두 통신사는 “지하철 노선 환경의 변화에 따른 일시적인 변화일 뿐 고장은 아니다”라고 입을 모아 해명했다. 한 관계자는 “한정된 AP 설비에 여러 대의 스마트폰 전파가 연결되다 보니 혼선을 일으켜서 와이파이가 간혹 불통되는 경우가 있다”면서 “현재 전동차에 설치된 AP 설비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두 통신사는 모두 “지금은 설치 및 시범 운영기간이다 보니 여러 가지 오류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업체는 “5월 말까지는 계도기간으로 생각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오류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남은 기간 동안 충분한 준비와 설비 개선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이코노믹 리뷰 정백현 기자 jjeom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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