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인터넷 관련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에 봇물이 터지고 있다고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햇다.
인터넷으로 이성친구 교류 기회를 제공하는 지아위안닷컴(Jiayuan.com)은 21일 미국 나스닥시장에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1억달러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영상 사이트 투더우가 올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1억2000만달러를 조달할 계획이고,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기업 런런(人人)닷컴이 5억8400만달러 규모의 IPO를 신청해 다음달 4일 첫 거래를 시작한다. 런런닷컴의 경쟁사 카이신(Kaixin 001)도 올해 안 상장을 목표로 씨티그룹, JP모건을 주관사로 선정해 놓은 상태다.
앞서 상장한 중국 인터넷 기업들이 잇달아 승전고를 울리면서 미국 시장에서 자금 조달을 하려는 중국 기업들의 대기 행렬이 늘어지고 있다.
지난달 미국 시장에 상장한 중국 인터넷 보안업체 '치후 360 테크놀로지'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두 배 급등한 주가에 화려한 데뷔전을 치뤘다. 당시 일본 대지진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에 불안정 요소가 높았음에도 IPO를 통해 1억7500만달러 조달에 성공하며 중국 인터넷 기업에 대한 미국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중국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업체인 21비아넷(21ViaNet·世紀互聯)도 21일 나스닥에 상장해 첫 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25.33% 뛰는 승전고를 울렸다.
딜로직에 따르면 올 초부터 현재까지 7개 중국 기업이 미국 시장에서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5억7200만달러다. 39건의 IPO를 통해 4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한 지난해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더딘 출발이지만 중국 인터넷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 신청을 해 놓은 상태라 분위기는 좋다.
업계에서는 중국 인터넷 기업의 미국 시장 상장 열풍이 내년까지 이어지는 것은 물론, 대어(大漁) 상장이 예고돼 있어 규모도 더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월가 IPO 담당자는 "내년 알리바바그룹 산하의 전자상거래 전문기업 타오바오와 대형 온라인 공동구매사이트 라쇼우닷컴(Lashou.com)이 미국에서 10억달러 이상을 조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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