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곧 유류세가 인하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8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이 단초가 됐다.
윤 장관은 이날 유류세 인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유류세 인하 필요성을 부인하지는 않겠다. 내부 검토 중이니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지난 11일 김황식 국무총리의 발언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언급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김 총리는 당시 "(유류세 인하 문제를)상당한 의지를 갖고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윤 장관은 특히 "언제, 얼마나 (인하)할지 고심하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 주 전까지 인하 여부를 두고 고심하던 정부가 이젠 시점을 저울질 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기류 변화에는 코 앞으로 다가온 4·27 재보궐 선거와 거시경제목표 수정 작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예결위가 열리기 직전까지 윤 장관은 여야 의원들의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물가 불안 속 민심 수습책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재정부는 지난주 "물가가 가파르게 올라 '5% 내외 성장, 3% 수준 물가'로 상정했던 거시경제목표 수정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 선거와 물가 전망치 상향 조정에 앞서 정부가 유류세 인하 카드로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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