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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사사건건 삼성에 '시비'…삼성전자 "이번엔 못참아"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38초

전문가들 "애플, 안드로이드 진영에 위기감 느끼나 지적도"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권해영 기자]애플이 '갤럭시S'로 세계 안드로이드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지적재산권 침해로 소송을 제기했다. 작게는 삼성전자가 상대지만 크게 보면 안드로이드 진영에 대한 전방위 공세로 해석된다.


애플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삼성전자를 지적재산권 침해로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 "삼성전자 UI 우리것 베꼈다" 주장=애플은 소장에서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는 애플의 모바일 OS인 iOS와 직접적인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삼성전자의 '갤럭시S'와 '갤럭시탭'이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그대로 베낀 제품"이라고 주장했다.


애플은 갤럭시 시리즈의 기술이나 전체적인 하드웨어 디자인보다는 주로 스크린 아이콘 모양 같은 사용자 환경(UI) 모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전자가 최근 내놓은 제품들이 모서리가 둥근 사각형 아이콘들로 이뤄진 아이폰의 UI를 그대로 베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다만 초기에 출시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들은 다양한 형태를 보였다면서 문제삼지 않았다.


◆사사건건 삼성전자 견제해온 애플=지금까지 애플은 삼성전자를 겨냥해 날을 세워왔다. 지난 해 10월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실적발표 행사에서 "7인치 태블릿은 출시되자마자 이미 사망한 상태가 될 것"이라고 독설을 내뱉었다. 당시 삼성전자는 애플의 '아이패드'보다 휴대성이 간편한 7인치 태블릿PC를 내 놓으며 시장공략에 나선 상황이었다.


스티브 잡스의 독설에 대해 삼성전자는 "타사의 발언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경쟁업체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에 대해서는 할 얘기가 없다"고 답변했다.


이후 애플은 좀 더 노골적으로 삼성전자를 견제하고 나섰다. 지난 3월 3일 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아이패드2' 제품 발표회에서 무대 뒤에 있는 대형 스크린에 삼성전자의 로고를 띄운 뒤 "2011년도 모조품의 해가 될 것인가?"라고 말해 삼성이 자사 제품을 모방했다며 넌지시 비꼬기도 했다.


잠시 후 프리젠테이션에서 아이패드2의 장점을 설명하던 잡스는 갑자기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을 언급했다. 잡스는 "삼성이 지난해 태블릿PC를 내 놨는데 유통업체 공급량은 공격적이지만 실제 시장에서 판매된 것은 200만대에 불과하다고 시인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이영희 전무가 직접 인용된 이 내용은 월스트리트저널에서 보도된 이후 사실이 아니라고 확인된 내용이다. 업계는 잡스가 견제차원에서 삼성전자를 걸고 넘어진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었다.


삼성전자는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이면서 가장 중요한 거래선인 애플과 쓸데없는 소모전을 벌이기는 싫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강경대응…"애플 소송 검토한 뒤 맞고소"=하지만 애플이 삼성전자를 특허권 침해로 제소하자 삼성전자도 면밀하게 검토한 뒤 맞고소 하겠다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애플의 소송 소식이 알려지자 킴 티터스 삼성전자 미주통신법인(STA) 이사는 "삼성은 삼성 지적재산권 지킬 거고 소송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삼성의 핵심 기술 개발과 지적재산권 포트폴리오 강화는 삼성의 성공을 이어가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본사 관계자 역시 "삼성전자가 보유한 특허수는 미국내 2위"라며 "애플이 특허권 침해로 소송을 제기한 만큼 검토한 뒤 즉각 맞고소에 나설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전문가들 "초조한 애플, 유일한 경쟁상대 삼성전자 견제"=전문가들은 이번 소송의 배경에 대해 "애플의 초조함이 나타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CCS 인사이트의 애널리스트 존 잭슨은 "삼성전자는 현재 태블릿PC 시장에서 애플의 유일한 경쟁자이기 때문에 소송의 대상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이폰이 수년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해왔지만 안드로이드 기반의 경쟁업체에게 이전의 위상을 위협 받고 있다"고 소송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명진규 기자 aeon@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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