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비 단가 100원 인상, 작업시간 30분 단축 프로젝트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국내 택배 '빅4' 인 현대로지엠이 '100원 프로젝트'에 돌입해 눈길을 끈다. 이는 지난해 말부터 회사를 이끌게 된 노영돈 대표가 현장 곳곳을 방문해 택배기사들의 어려움을 청취한 후, 직접 '수익성 향상'을 강조하며 내린 지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로지엠(브랜드명 현대택배)은 최근 '아침 작업시간 30분 단축, 100원 단가 인상'을 골자로 한 '30, 100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아침시간 활용도를 높이는 동시, 출혈경쟁 여파로 대폭 떨어진 기업택배(B2B) 운임을 현실에 맞는 수준으로 인상하자는 일종의 영업 캠페인이다. 업계에서는 '100원 프로젝트'라는 별칭이 붙었다.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현대로지엠 부서장(부장)급 이상 직원은 최근 홈쇼핑, 인터넷쇼핑몰 등 화주업체를 방문해 그간 제공한 서비스 수준과 향후 전략 등을 상세히 브리핑했다. 또한 향후 재계약 시 이 같은 점을 반영해 운임수준을 체결해달라는 요청이 담긴 공문도 발송했다.
한때 '택배명가'의 위상을 자랑했던 현대로지엠의 이 같은 발걸음에 동종업계와 화주들도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B2B 운임수준이 턱없이 낮은데다 최근 고유가 등으로 어려움이 심화됐다는 점에 모두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다.
동종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간 택배업체들이 B2B 운임 회복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타 업체 영업부서도 비슷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대표가 직접 나서 지시하고 화주 브리핑, 공문 발송 등을 실시하는 것이 눈길을 끈다"고 전했다.
현대로지엠 관계자는 "'서비스를 높이고 제 값을 받자'는 것으로 노 대표가 직접 지시내린 캠페인"이라며 "아침 시간 30분이 오후 2시간과 맞먹는 만큼 오전시간을 충분히 활용하고 오후 시간에는 영업전략 등에 집중하고 있다. 100은 100원을 굳이 올리겠다는 게 아니라 상징적 의미"라고 언급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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