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일본 대지진 여파로 전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이고 있지만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 공장은 여전히 풀가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 미국 공장은 밀려오는 주문을 맞추기 위해 연장 근무에 돌입했다. 일본과 미국의 완성차 업체들이 부품을 제때 공급받지 못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과 다른 모습이다.
현대차 엘라배마 공장은 올해 목표 생산량인 30만대 보다 10% 더 많은 소나타와 엘란트라를 생산할 계획이다.
기아차 조지아주 공장은 주중 잔업과 함께 지난해부터 시작한 주말 특근도 계속 시행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에 대해 도요타 같은 일본업체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3대 자동차업체들이 부품 공급 차질로 생산 규모를 줄이고 있는 것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미국내 자동차 딜러에게 일본과 북미 공장에서의 생산이 3분기까지 축소돼 승용차와 트럭 공급이 줄 수 있다고 통보했다.
도요타는 이달 들어서만 북미 공장의 가동을 5일간 중단했고 이로 인해 승용차 생산 규모가 3만5000대나 줄었다.
이외에 혼다는 지난달 30일부터 미국과 캐나다 공장의 하루 생산량을 2000대씩 줄였다. 닛산도 테네시주와 미시시피주 공장 가동을 6일간 멈췄고, 멕시코의 2개 공장도 각각 5일씩 생산을 중단했다.
생산이 건재한 현대ㆍ기아차는 미국내 판매량도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 완성차 가운데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소나타는 올들어 지난달까지 출하량이 63% 증가했고, 엘란트라의 판매량은 73%나 늘었다.
기아차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소렌토는 지난 1분기에 판매량이 9.3% 증가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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