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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아프리카 수출 꽉 막힌 판로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수출 재개는 언제쯤?'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확산되고 있는 시위로 국내 자동차 메이커가 맞이한 후폭풍이 거세다. 리비아를 제외한 튀니지와 이집트는 다소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음에도 자동차 판매 재개 여부를 가늠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지난해 아프리카와 중동 시장에서 도요타(12.5%)에 이어 11.9%의 시장점유율로 2위를 기록한 현대ㆍ기아차는 올 1월 튀니지를 시작으로 2월 들어 이집트와 리비아로의 수출을 전면 중단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지 물류 사정으로 인해 수출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달 들어 튀니지와 이집트는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지만 수출은 여전히 불능이다. 현지 금융 시스템과 딜러망이 복구되지 않은 점이 큰 이유다. 김용석 코트라 중아CIS팀장은 "튀니지와 이집트의 경우 시위 이후 수출이 재개됐지만 자동차의 경우 금융시스템 등의 문제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대ㆍ기아차는 정국 혼란으로 자동차 판매 부진과 현지 딜러망 붕괴가 겹친 점이 더욱 큰 문제라고 분석했다.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신용장 개설이 힘든데다 현지 판매가 부진하면서 수출 주문이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기아차는 이 지역으로의 선적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승석 현대차 사장도 "(이 지역으로) 미미하게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하면서도 "정국이 혼란해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현대ㆍ기아차가 3개국의 수출 재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중동을 포함한 아프리카 시장에서 이들 국가의 비중이 꽤 높기 때문이다. 이 지역 판매가 예상보다 낮을 경우 아프리카ㆍ중동의 시장점유율에서 밀릴 수 있다는 점과 연결될 수 있다.


기아차는 지난해 아ㆍ중동 지역에서 25만6695대를 판매했는데, 10%인 2만여 대가 이집트에서 팔렸다. 리비아와 튀니지에서는 각각 1만대와 5000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역시 지난해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각각 26만대와 12만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특히 현대ㆍ기아차는 지난해 이집트 승용차 시장에서 절반에 가까운 40%의 시장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이형근 부회장은 "이집트는 중동에서 중요한 시장"이라고 밝혔다.


현대ㆍ기아차 산하 자동차산업연구소의 박홍재 소장은 "현대ㆍ기아차 판매에 적잖은 도움이 됐으며 앞으로 씨를 뿌려야 할 시장"이라면서 아프리카와 중동 시장의 위상을 언급하기도 했다.


게다가 올해 현대ㆍ기아차는 일본 도요타와의 한판 승부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와 도요타의 이 지역 시장점유율 간격이 점차 좁혀지고 있는 만큼 올해에는 역전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수출 재개를 손꼽아 기다리는 가장 큰 이유다.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은 '언제쯤 수출이 재개될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 "올해 7~8월께 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그 이전에는 다소 어려울 것'이라는 의미가 담긴 것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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