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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배당 보따리 올해는 '중박'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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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수준 유지 할 것"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3월 결산 법인인 증권사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최근 몇 년간 10% 안팎의 고배당수익률(우선주 기준)을 보인 증권사들이 올해도 현금 보따리를 풀지 관심이다.


2010 사업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 증권사의 영업실적이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증권사별 배당금이 전년 수준에서 크게 상향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임승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18일 “지난해 상반기 주식시장 상승으로 인한 실적증가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들어 대내외 악재로 시장이 불안해지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충당금 및 상품운용손실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영업실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상당수 증권사들이 향후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자기자본 소요를 고려해 배당을 유보하거나 전년 수준의 배당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배당으로 유명한 증권사의 3인방은 대신증권, 부국증권, 한양증권 등이 손꼽힌다.


대신증권의 경우, 지난해 1우선주와 2우선주는 1주당 각각 1050원, 1000원을 배당해 배당수익률이 각각 9.8%, 10.6%에 달했다. 보통주도 1주당 1000원을 배당해 배당수익률은 시중금리보다 높은 5.9%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신증권은 주주이익 극대화를 전제로 회사이익의 일정부문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주요수단으로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며 “올해도 배당이 점쳐진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이번 회계연도의 실적이 전년도에 비해 줄어들어 비슷한(보통주 1000원) 규모의 배당이 힘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이 올해 1000원 수준(보통주)의 배당을 할 경우 지난 1999년 이후 13년 연속으로 현금배당을 실시하게 된다.


한양증권도 지난해 보통주 1주당 750원, 우선주 1주당 800원을 배당했다. 배당수익률은 각각 7.3%, 10.4% 가량이다. 부국증권도 이와 비슷하다. 부국증권은 보통주 1주당 1000원을 배당, 배당수익률이 4.6%로 좀 떨어진다. 하지만 우선주엔 1050원을 배당해 우선주의 배당수익률은 10.2%에 달한다. 두 증권사는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배당을 계획하고 있다.


고배당 기조를 유지하는 증권사의 대부분은 오너 일가의 지분이 상당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양증권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도 40.53%에 달한다.


반면 대신증권은 오너경영인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적으면서도 고배당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순이익의 대부분을 배당하면 미래전략 사업 추진을 위한 적정수준의 현금 확보가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의 지난해 배당금총액은 790억원가량으로 2009년 순이익 915억원의 대부분을 배당했다.


반면 대기업 그룹 계열사의 증권사인 HMC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은 시중금리보다 훨씬 낮은 1% 이하의 배당수익률에 머물고 있다. 이들 증권사는 올해도 ‘짠순이’ 배당이 전망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지난해 1000원(1.6%)을 배당한 삼성증권은 올해도 같은 금액을 예상하고 있고, 지난 2년간 배당이 없었던 HMC투자증권은 올해 150원(0.8%) 규모의 배당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규성 기자 bo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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