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고무 호황에 1Q 영업익 전년比 130%↑···2Q 전망 '맑음'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검찰 압수수색에 이어 회장 소환 '악재'에 직면한 금호석유화학이 예상대로 1분기 '깜짝' 실적을 내놓았다. 주력 사업인 합성고무와 합성수지의 판매가격이 오르면서 수익성이 강화된 게 호실적을 견인했다.
금호석유화학은 1분기 영업이익이 288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5%, 전년동기대비 130% 증가했다고 14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1조600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9% 증가했고, 순이익도 1856억원으로 전년동기 보다 126% 늘었다.
특히 주력사업인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사업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1분기 합성고무 부문의 매출액은 787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3% 증가했으며, 총 매출액의 49%를 차지했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합성고무 주원료인 부타디엔(BD) 가격 상승과 타이어 업체 수요 증가에 따른 판매가 인상으로 수익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합성수지 부문의 매출액은 346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9% 증가했으며, 총 매출액의 21.6%를 차지했다. 이는 자동차·가전 등 전방산업 가동률이 상승해 수요가 증가한 데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판매가 인상으로 수익성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페놀유도체 사업부문의 매출액은 348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 증가했고, 정밀화학 사업부문의 매출액도 49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2% 늘었다. 열병합발전부문의 매출액은 417억원으로 전년보다 10% 증가했다.
2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합성고무사업의 경우 타이어 업체의 가동률이 상승하고 비타이어 업체의 천연고무 대체수요 증가로 가격 강세가 예상된다"며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합성수지 부문은 에어컨, 선풍기, 냉장고 등의 제품이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안정적 판매 추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합성고무 시장에서의 시장지배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1월 1717억원을 투자해 고합성부타디엔고무(HBR) 12만t 증설을 완료한 이 회사는 세계 1위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지난달에는 필리핀 JGSPC사와 부타디엔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향후 합성고무 원료 자급률을 높이게 됐다. 이밖에 건자재 사업에 박차를 가해 올해 12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세계합성고무생산자협회(IISRP) 총회에서 만난 박찬구 회장은 "올해는 합성고무 세계 최고의 자리를 확고히 하는 것이 목표"라며 "유사산업의 인수합병 진출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호석유화학은 검찰 압수수색에 이어 박찬구 회장의 출국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실적모멘텀이 부각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금호석유화학은 전일대비 4.57% 오른 18만3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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