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장부 등 박스 13개 압수
박찬구 회장 "별다른거 없다"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검찰이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으로 금호석유화학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12일 서울 남부지검 형사 6부(부장검사 차맹기) 소속 수사관 10여명은 금호석유화학이 입주한 금호아시아나 본사를 방문, 오전 9시께부터 오후 1시45분까지 4시간45분 동안 강도 높은 수색을 전개했다.
이날 검찰은 모두 13개 박스 분량의 서류와 하드디스크 등을 압수, 1t트럭과 소형 버스에 나눠 담아갔다.
압수된 서류 중에는 품의서와 기안서, 회계장부 등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검찰은 금호석유 외에도 관련 거래처 등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하청업체와 거래과정에서 비용을 과다 지급한 다음 차액을 돌려받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비자금 규모와 조성주체 등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금호석유화학은 법무팀을 통해 대응하는 한편, 구체적 혐의 등 배경 파악에도 나섰다.
이날 금호아시아나 본사 직원들은 갑작스러운 압수수색에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업무에 임했으며, 몰려든 취재진에 놀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세계합성고무생산자협회(IISRP) 총회에 참석한 박찬구 금호석유회장은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별다른 거 없다. 검찰에서 알아서 할 문제"라고 밝혔다.
세계합성고무생산자협회 행사장에서 1시까지 진행된 오찬 일정을 소화한 박 회장은 그 뒤 행사장을 급히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검찰 압수수색 등의 상황을 보고받고 대책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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