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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과실 대기업이 '독식'…中企 성장, 오히려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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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지난해 경기회복에 따른 기업 성장의 수혜가 대기업과 수출기업에만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이 1517개 상장·비상장 기업을 조사해 분석한 '2010년 연간 기업경영분석(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대기업이 전년 대비 성장성·수익성·유동성 지표 측면에서 고른 성장을 기록한 반면 중소기업의 경우 지표 전반에서 전년 대비 성장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성지표 중 하나인 총자산증가율의 경우, 대기업(7.69%→10.58%)은 증가했지만 중소기업(9.64%→8.66%)은 오히려 감소했다.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대기업이 5.03%에서 7.35%로 늘어난 반면 중소기업은 3.05%에서 1.53%로 줄었다. 총자산을 세전순이익으로 나눈 총자산세전순이익률 역시 대기업의 경우 5.39%에서 7.12%로 늘어난 반면 중소기업은 1.70%에서 1.41%로 감소했다.

기업의 현금흐름을 나타내는 현금흐름보상비율도 대기업의 경우 66.56%에서 68.70%로 증가한 반면, 중소기업은 34.45%에서 27.74%로 줄었다.


조필호 한은 기업통계팀 차장은 "지난해 세계경제가 크게 회복되는 과정에서, IT,자동차, 석유화학, 1차금속 등 대기업들이 수출을 위주로 큰 성장을 기록했다"며 "중소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내수 비중이 크고, 국내 성장은 한계가 있어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수혜가 적었다"고 말했다.


내수·수출기업으로 구분해 살펴봐도 수출기업(20.2%)의 매출액증가율이 내수기업(13.4%)을 크게 상회했고, 총자산증가율도 수출기업(11.8%)이 내수기업(9.4%)보다 높게 나타났다.


현금흐름보상비율도 수출기업(59.5%→83.5%)이 상승한 반면 내수기업(66.9%→50.6%)은 하락했다. 부채비율 역시 수출기업(111.6%→96.0%)이 하락한 반면, 내수기업(94.7%→94.5%)는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석유화학, 전기전자, 자동차 등 수출품목이 성장성, 수익성, 유동성 면에서 실적이 개선됐으며, 내수업 중에서는 건설업이 국내 부동산경기 악화로 인해 실적이 둔화됐다.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은 504.1%로 전년(350.7%) 대비 153.4%p 상승했다.


전체 업체 중에서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업체의 비중은 27.3%로 전년(32.3%) 대비 줄었고 500%를 초과하는 업체의 비중은 43.0%로 전년(39.6%) 대비 늘었다. 이자비용을 매출액으로 나눈 금융비용부담률도 1.3%로 전년(1.6%) 대비 감소했다.


자기자본을 부채로 나눈 '부채비율' 역시 전 산업에서 95.2%를 기록, 전년(102.0%)대비 줄었다. 부채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60.9%로 전년(62.4%) 대비 축소된 반면, 500%를 초과하는 기업의 비중은 3.5%로 전년(2.8%) 대비 늘었다.


차입금과 회사채를 총자산으로 나눈 차입금의존도 역시 24.0%로 전년(24.5%) 대비 줄었다.




이지은 기자 leez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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