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이 호황을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해 프리미엄 브랜드 '빅4'가 마케팅 비용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신차 출시에 따른 광고와 각종 접대비 등 비용 씀씀이가 커진 것이다.
14일 BMW 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 등 각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BMW,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4개 브랜드의 지난해 광고ㆍ선전비는 총 648억3326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484억2306만원) 대비 164억1020만원 급증한 규모다.
아우디와 폭스바겐 2개 브랜드가 통합된 아우디폭스바겐 한국 법인은 272억원으로 가장 많은 마케팅 비용을 투입했다. 이어 BMW(200억원) 메르세데스-벤츠(177억원) 순이었다. 지난 2009년과 비교했을 땐 메르세데스-벤츠가 한 해 75억원가량 마케팅 비용을 일시에 늘리면서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아우디폭스바겐도 65억원 상당 증가했다.
여기에 3월 결산법인인 한국토요타자동차와 한국닛산 등 일본 브랜드와 일부 미국차를 추가하면 지난해 국내에 진출한 수입차 회사의 마케팅 총 비용은 2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한국토요타는 직전 회계연도에 211억원을, 한국닛산은 105억원의 광고선전비를 지출했었다.
접대비도 늘었다. BMW는 2억5000만원에서 3억4000만원으로, 메르세데스-벤츠는 1억원에서 1억2000만원으로, 아우디폭스바겐은 5억5900만원에서 5억6400만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사상 최대 매출과 마케팅 비용 지출에도 불구하고 사회 환원에는 인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프리미엄 4개 브랜드의 기부금 총액은 9억5870만원으로 10억원에도 못 미쳤다. 이중 BMW가 8억8600만원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으며 메르세데스-벤츠와 아우디, 폭스바겐은 3000만~4000만원에 불과한 기부금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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