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고재완 기자]배우 김승우가 처음 '나쁜 남자'로 변신한 영화 '나는 아빠다'(감독 전만배, 이세영·제작 기억속의 매미)가 14일 개봉한다.
'나는 아빠다'는 '세상이 악당이라 불러도 나는 아빠다'라는 카피 문구처럼 비리형사 한종식(김승우 분)과 힘없는 마술사 아빠 나상만(손병호 분)의 숨막히는 대립을 그린 작품이다.
역시 '나는 아빠다'에서 가장 주목해볼만한 점은 김승우의 변신. 그동안 작품에서 따뜻한 이미지를 강조해왔던 김승우는 이번 작품에서 욕을 입에 달고 살며 자신의 비리를 덮기 위해 남에게 누명을 씌우는 일도 서슴지 않는 비리 형사 역으로 파격 변신을 시도했다.
때문에 팬들은 김승우가 연기하는 '나쁜 남자'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증을 나타내고 있다. 김승우 본인 역시 이번 변신에 대해 기대를 많이 하고 있는 상태.
그는 지난 6일 진행된 '나는 아빠다' 언론시사회에서 "관객들이 내 모습 많이 충격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승우는 "작년에 내가 했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내가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사실 '나는 아빠다'는 '파괴된 남자'라는 원작이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을 영화화 하며 제목이 '놈의 역습'이 됐다가 다시 '나는 아빠다'로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시나리오는 좀 더 대중적으로 바뀌었고 비리 형사 한종식의 부성애에 초점이 맞춰지기도 했다.
하지만 한종식이 기존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나쁜 남자' 주인공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은 사실이다.
비리형사 종식은 딸 민지(김새론 분)의 심장이식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장기밀매조직 황사장의 살인사건을 은폐하고 뒷돈을 받는다. 종식 때문에 억울한 살인범 누명을 쓴 상만은 감옥에서 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에 대한 복수를 결심한다.
2년 후, 무혐의로 출소한 상만은 종식을 쫓기 시작하고 종식의 동료 김형사(임하룡 분)는 2년 전 나상만이 연루된 살인사건을 다시 파헤친다. 그러던 와중 종식은 마지막 희망인 이식할 심장을 찾았다는 연락을 받지만, 그 심장의 주인이 상만의 아내란 사실에 절망한다.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종식은 민지를 살리기 위해 상만을 없앨 계획을 세우며 이들의 대립은 극한으로 치닫는다.
종식을 연기하며 김승우는 극한 감정의 스트레스로 병원신세까지 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랑하는 딸이 아프다는 설정은 정말 가슴 찢어지는 괴로움으로 다가왔고 감정이입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순간적으로 울컥하는 마음 때문에 딸 민지 역을 맡은 김새론을 최대한 안 보고자 노력하기도 했다. 또 한종식이 돼 일기까지 써가며 극한 감정을 만들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20년 차의 베테랑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김승우는 정신적 스트레스 때문에 장염에 걸려 촬영 일정을 지키기 못하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우는 "아빠로서의 공감대로 작품을 선택했지만 나를 가장 힘들게 만든 작품"이라고 장담하기도 했다. 때문에 김승우가 어떤 모습을 연기하는지 보는 것도 '나는 아빠다'를 재미있게 보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투데이 고재완 기자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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