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343일 만이다. 국민타자가 위용을 되찾았다. 통쾌한 홈런 한 방. 포물선은 여느 때보다 컸다. 외야 관중석 3층까지 뻗었다. 아시아 홈런왕다운 면모였다. 이승엽(오릭스)은 13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의 경기에서 6번 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첫 안타는 스리런이었다. 2-0으로 앞선 8회 1사 1, 2루서 소프트뱅크 세 번째 투수 요시카와 데루아키의 6구째를 기다렸다는 듯이 잡아당겼다. 시속 144km로 낮게 날아오던 직구는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지난해 5월 5일 야쿠르트전 뒤로 약 11개월 만에 터진 홈런. 무안타 침묵은 시즌 두 번째 경기 만에 사라졌고 타율은 1할4푼3리가 됐다. 경기 뒤 이승엽은 “홈런보다 그냥 안타 1개를 쳤다고 생각한다”며 “더 많은 노력과 훈련으로 내 스윙을 찾겠다”고 말했다.
징크스를 날려 더 고무적이었던 홈런. 전날 개막전에서 그는 투수들의 몸 쪽 공 공략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쇼다 고조 타격코치의 조언에 부담감을 털어냈고 공식 비거리 135m의 대형홈런을 터트렸다.
주장과 4번 타자. 박용택은 중책을 소화할 적임자였다.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3-3 동점이던 연장 10회 1사서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다. 상대 투수 정현욱의 시속 147km 직구를 밀어 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박용택에게 끝내기 홈런은 약 7년 만이다. 그는 2004년 4월 11일 잠실 롯데전에서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한 바 있다. 홈런의 의미는 크다. LG는 전날 삼성에 1-5로 져 4연승을 마감했다. 자칫 가라앉을 수 있던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린 셈. 4-3으로 이긴 LG는 6승 3패로 SK에 이어 2위를 달렸다. 두산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7이닝 3피안타 2실점 호투에 힘입어 롯데를 10-2로 이겼다. 신예 김재환은 4타점 맹활약으로 승리에 힘을 보태며 깜짝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SK는 계투진의 철벽방어를 앞세워 한화를 9-6으로 이겼다. 넥센도 송신영 등 계투진의 호투로 KIA에 6-0 승리를 챙겼다.
지난겨울, 4번 타자를 위해 강행한 고기와의 전쟁은 뜻 깊은 일이었다.
한국축구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1위를 기록했다. FIFA는 1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랭킹을 발표했다. 한국은 750점으로 지난달(29위)보다 2계단 내려간 31위였다. 내리막은 다른 나라들의 선전 탓이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달 25일 온두라스를 4-0으로 이겼다. 이웃나라 일본은 961점으로 두 계단 오른 13위를 차지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산하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다. 호주는 20위로 그 뒤를 이었다. 스페인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지난해 7월 차지한 왕좌를 10개월째 수성하고 있다. 그 뒤는 네덜란드, 브라질, 독일, 아르헨티나, 잉글랜드가 차례로 이었다.
FIFA 세계랭킹은 아프다. 혈액순환 장애다.
이틀 만에 터진 안타. 그것은 다소 특별했다. 팀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노히트노런 패배의 굴욕은 겨우 피할 수 있었다. 추신수(클리블랜드)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유일하게 상대 선발 덴 하렌을 공략, 팀의 노히트노런 패배 수모를 막았다. 1회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한 추신수는 4회 1사서 하렌의 135km 체인지업을 받아쳐 중전안타로 연결했다. 후속 불발로 득점과 연결되진 않았다. 이어진 7회와 9회 타석에서는 각각 좌익수 뜬공과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1할8푼4리였던 타율은 1할9푼으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전날까지 8연승을 달린 클리블랜드는 선발 파우스토 카르모나의 7.2이닝 4피안타 2실점 호투에도 불구 타선의 침묵으로 0-2로 졌다. 시즌 2패째. 반면 상대 선발 하렌은 9이닝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 완봉투로 시즌 3승째를 올렸다.
참 신기한 팀이다. 중심타자가 살아나면, 활기가 사라진다.
지난 9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프로배구가 역대 최다 관중을 불러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배구연맹에 따르면 2010년 12월 4일부터 2011년 4월 9일까지 진행된 V-리그 188경기에는 총 34만 5549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지난 시즌 216경기의 31만 7945명보다 약 9% 더 많은 관중을 끌어 모았다. 괄목상대가 아닐 수 없다. 프로 원년인 2005~2006시즌 총 관중 수는 15만 9716명. 5년 만에 그 수는 약 116% 증가했다. 1일 평균 관중에서도 승승장구는 확연히 드러난다. 3756명으로 지난 시즌 2694명보다 약 39% 뛰어올랐다. 포스트시즌도 상승세는 마찬가지. 지난 시즌보다 약 39% 많은 6만 3967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스포츠토토 집계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올 시즌을 대상으로 한 배구토토 매치 총 참가자 수는 550만 5363명이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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