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지난 1월 CEO로 취임한 래리 페이지가 처음으로 평가대에 오른다. 오는 14일로 예정된 구글의 1분기 기업실적 발표를 두고 투자자들은 페이지의 경영성적을 평가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금융 전문가들은 구글의 1분기 성적이 지난해 4분기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로이터 통신은 13일 “페이지의 성과는 14일 애널리스트와 주주들이 참석하는 구글의 1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투자자들에 의해 완벽하게 파헤쳐질 것”이라면서 “38세가 이끄는 유명한 쇼의 첫 번째 무대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투자자들은 페이지의 경영 계획 및 전략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다. 페이스북과 애플과의 경쟁에 직면했고, 규제당국의 정밀조사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글의 기업실적 발표자리에 페이지가 참석할지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CEO 스티브 발머와 애플 CEO 스티브 잡스 등도 자사의 분기별 실적 발표에는 참석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은 페이지가 이번 기업실적 발표에 나타나지 않는다면 월가는 이를 부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맥커리리서치의 밴 스케쳐 애널리스트는 “만약 페이지가 구글의 기업실적 발표에 나타나지 않는다면 나를 포함한 월가 투자자들은 실망하고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 투자자들은 새 경영자 교체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했다. 지난 1월 지난 10년간 구글을 이끌었던 에릭 슈미트가 사임하고 페이지로 교체된다는 발표 이후 회사 주식은 9% 가까이 하락했다.
스케쳐 애널리스트는 “주식이 급락한 이유는 페이지의 경영방식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라면서 “페이지가 불확실성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다른 것이 또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톰슨 로이터 I/B/E/S가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1분기 순익 전망치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 증가한 63억2000달러 기록할 것이라고 나타났다. 이는 1주당 8.11달러에 해당한다.
글리쳐앤코의 윤김 애널리스트는 “지난 해 4분기 호실적을 낸 뒤, 올들어 1분기에도 순익이 약 1%만 하락할 것이라고 월가가 예상하는 것은 구글의 장기 성장이 가속화하는 잠재력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구글은 최근 디스플레이와 모바일 부문에서 핵심적인 광고 사업을 진행중에 있다. 또 소셜 네트워크인 페이스북과 쿠폰 서비스인 그루폰과 경쟁하는 한편, 미국 내 광고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향후 페이지 CEO는 이런 구글의 전략과 함께 스스로 운전하는 자동차와 같이 결정적인 독창성이 적은 것에 투자를 할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은 구글의 이익 마진에 잠재적인 충격을 주진 않을지에 대해 우려가 높다.
제이콥 펀드의 라이언 제이콥 CEO는 “그들은 그들의 고용과 미래의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지출된 비용(CAPEX)을 증대할 것”이라면서 “페이지 CEO가 착수하는 작업에 대해 투자자들은 새 구글 CEO가 잘 할 수 있는지에 의문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글은 페이지가 새 CEO로 선임과 함께 올해 6000명 이상의 고용계획을 발표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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