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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세상] "넌 애플빠니, 삼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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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세상] "넌 애플빠니, 삼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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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온라인세상에서 '애플빠'와 '삼빠'의 싸움이 한창이다. 애플빠는 '아이팟'부터 '아이폰', '아이패드'에 이르기까지 애플이 만드는 모든 제품에 열광하는 '애플 마니아'를 가리키는 말들이다. 삼빠는 '갤럭시S' 같은 삼성 제품을 옹호하는 집단을 말하는데 하루가 멀다 하고 애플빠와 대립각을 세우기 일쑤다.

서로 다른 두 마니아층은 마치 애플과 삼성을 대변하기라도 하듯 상대방이 옹호하는 회사를 비방한다. 애플의 팬을 비하하는 말인 '앱등이'나 삼성 또는 삼성 제품을 조롱하는 사람을 뜻하는 '삼엽충', '갤레기' 등도 이런 상황에서 만들어졌다. 팽팽한 싸움에도 우열은 있다. 애플 지지층은 애플 제품이 훨씬 더 좋다거나 삼성 제품이 부족하다고 공세를 취하는 반면 삼성 옹호층은 이를 방어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는 애플 마니아들의 애플 사랑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열광적이기 때문이다. 지난 달 애플이 미국에서 '아이패드2' 판매에 들어가자 수많은 사람들이 제품을 한시라도 빨리 구입하기 위해 뉴욕 5번가에 있는 애플스토어 앞에서 하루 전부터 기다리며 장사진을 이루고 있을 정도였다. 아이패드2를 처음 구매할 수 있는 맨 앞 자리가 900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인터넷 상에서도 애플 제품에 대한 의견을 폭넓게 교환하고 있다. 유명 게임 커뮤니티 사이트 '루리웹'에는 아이폰에 관련된 이야기만 나누는 '아이폰' 카테고리가 따로 있을 정도다.


이는 하드웨어로 승부했던 휴대폰 시장에서 애플이 앱스토어라는 소프트웨어로 무장한 아이폰을 내놓으며 시장 판도를 완전히 뒤흔들었을 때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애플 앱스토어에 올라와 있는 앱은 현재 35만개로 구글 안드로이드마켓 20만개의 1.5배다. 삼성 '갤럭시S'는 현재 구글 안드로이드마켓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삼성의 자체 운영체제(OS)인 '바다'는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스마트폰 선택시 결정적 요소로 작용하는 앱에서 애플은 이미 멀찌감치 앞장서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하드웨어가 뒤지는 것도 아니다. 애플은 지난 달 당시까지 나온 태블릿PC 중 가장 얇고 가벼운 '아이패드2'를 선보이며 하드웨어 측면에서의 경쟁력도 입증한 바 있다.


애플 마니아들은 "애플 제품을 써보면 애플빠가 되지 않을 수 없다"며 애플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와 지지를 보낸다. 애플빠, 앱빠, 앱등이 같은 단어 외에도 애플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를 신봉하는 의미에서 '잡스신(神)'이라는 말도 자주 사용한다.


이 과정에서 삼빠는 존재감이 없어지는 일이 부지기수다. 삼성 제품이 하드웨어 경쟁력에서는 애플에 밀리지 않지만 소프트웨어에서 고전하면서 애플빠에게 기를 못펴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삼빠임을 내세운 '썽이'라는 닉네임의 누리꾼은 "자기가 쓰는 제품이 좋을 순 있겠지만 타제품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방은 듣기 거북하다"고 말했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애플빠와 삼빠의 싸움에 대해 "애플 제품을 쓰는 사람은 단순히 제품을 사용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이를 통해 자신의 스타일과 정체성을 찾는다"면서 "제품과 자신의 정체성을 동일시하다 보니 경쟁사에 대한 반감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갤럭시S 등 삼성 제품이 애플 제품을 모방했다거나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이 약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 이런 상황도 애플 마니아들의 반감을 더욱 부채질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권해영 기자 rogueh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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