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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결산기 12월로.. 회계법인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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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지선호 기자]회계결산기가 3월인 보험사와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투자회사들이 결산기를 12월로 대거 옮기려는 것은 지주사 및 그룹사와 결산기를 맞추기 위해서다. 그동안 보험사와 금융투자사들은 사실상 12월과 3월 두 차례씩 결산을 했었다.


감독당국과 금융업계는 결산기를 변경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판단하는 반면 회계법인은 난색이다. 제조업체의 대부분이 결산기를 12월로 정하고 있어 보험사 및 금융투자사의 결산기가 12월로 변경되면 감사 업무가 일시에 몰려 부담이 된다는 입장이다.

◆30여년간 유지된 3월 결산=금융당국은 지난 1980년대 초 외부감사 대상 법인이 확대됨에 따라 회계사 수를 감안해 증권사 등 금융투자회사의 결산월을 3월로 옮기는 '주식회사외부감사에대한법률'을 지난 1981년부터 시행했다. 소수의 회계 인력이 연말에 집중된 회계감사 업무를 모두 처리하기 힘들다는 회계업계의 주장이 법 제정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자본시장법에서도 금융기관들의 결산기를 분산시키기 위해 시행규칙상 금융투자사의 결산기를 3월로 정했다.


그러나 이후 환경이 크게 변했다. 연결재무제표와 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받게 됐고 회계사 수도 크게 늘어났다. 기업들은 오는 2013년 회계연도부터 결산 시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한다. 연결 대상 기업들의 결산기가 다르면 혼란이 발생한다. 금융투자사들은 지주사나 그룹사의 결산이 12월인 경우 12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번거로움을 겪고 있다.

매년 1000여명이 배출될 정도로 회계 전문인력도 크게 늘고, 감사업무 시스템이 발달하면서 회계업계 전체적으로 과거보다 업무 부담이 줄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처음 증권사들이 3월로 결산법인을 옮길 때는 회계사 수가 많지 않아 업무 부담이 가중된다는 이유가 있었다”며 “법이 시행된 지 30년이 지났고 지금은 회계사와 회계법인 수가 대폭 늘어나 결산월을 옮기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기는 금융사…“결산기 변경 학수고대”=금융투자사들이 결산기를 변경하기 위한 토대는 이미 마련된 상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월7일 자본시장법 시행규칙 개정을 통해 금융투자사가 12월 결산법인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오는 2013년 전면 도입되는 IFRS 시행에 앞서 금융투자사들이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한 것.


증권사들은 대부분 결산기 변경에 대해 환영하면서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동양그룹에 소속된 동양종금증권은 결산기를 변경하게 되면 타 계열사와 감사 일정을 맞출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두 번의 외부감사를 받아야 했던 번거로움을 해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는 “연결재무제표 작성 때문에 모기업과 회계기준을 맞추려고 한다”며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도 지주회사 전환을 앞두고 결산기를 12월로 변경하는 것이 외부감사를 받는 데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정보승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금융투자사는 투자를 하고 있는 기업의 실적이 연계돼 재무제표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연결재무제표 작성이 전면 시행되면 12월로 결산월을 옮기는 것이 업무상 수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회계업계 난색…“대형 법인의 고객 뺏길 수도”=회계법인들은 부담감을 나타냈다. 금융투자회사들이 12월로 결산월을 옮기면 감사해야 할 법인이 일시에 몰려 업무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일부 대형 회계법인은 다른 회계법인에 고객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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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회계법인의 한 관계자는 “회계사 인력이 늘었다고 하지만 개별 회계법인 인력은 12월, 3월 결산법인으로 나눠 운용 중이고 결산법인을 업종별로 분담하고 있다”며 “3월 결산법인이 12월로 바뀌면 단일 회계법인 내에서 업무가 가중될 것이 뻔하다”고 말했다. 업무가중으로 부실감사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또 다른 회계법인 관계자는 “증권사가 3월 결산법인에 속해 있어 일감을 나눠 받는 효과가 있었는데 12월로 몰리면 불가피하게 회계감사 주문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대형 회계법인이 포기한 일감이 중소형 회계법인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임철영 기자 cylim@
지선호 기자 likemor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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