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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 父 "국가대표 되더라도 한국 떠날 것..귀화는 아냐"(인터뷰)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7초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국가대표 되더라도 한국 떠나겠다. 하지만 귀화는 아니다."


2006 토리노올림픽 3관왕, 세계선수권 5연패 등 한국 쇼트트랙 사상 최고의 위업을 일궜던 '황제' 안현수(26)가 한국을 떠나 러시아에 새 둥지를 튼다는 소식에 많은 빙상팬들이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 안현수는 오는 16~17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벌어지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 출전한 뒤 러시아로 출국할 예정이다.

안현수 아버지 안기원 씨는 12일 아시아경제신문 스포츠투데이와 인터뷰에서 "2년 전부터 미국과 러시아 등 다른 나라 연맹에서 제의가 왔다. 당시엔 현수가 국내에 남아 명예회복을 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는데 최근 여러가지 실망스러운 일을 겪고나서 마음을 잡았다"고 밝혔다. 다음은 안기원 씨와 일문일답.


-갑작스러운 소식에 팬들이 많이 놀라고 안타까워 하고 있다.
▲팬들에게 죄송하다. 현수도 지금까지 지켜주고 응원해 준 팬들에게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하지만 소속팀 성남시청도 사실상 해체된 상황에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해 다시한번 명예회복을 하기 위해선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려야 했다. 팬들도 이해해 주시리라 믿는다.

-러시아연맹에서 오래 전부터 안현수를 강력하게 요청한 것으로 들었다.
▲2년 전부터 러시아, 미국 측에서 제의가 이어졌다. 사실 나는 그때부터 현수가 가기를 원했지만, 현수는 당시 국내에 미련이 많이 남았었다.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명예회복을 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다. 하지만 끊이지 않는 파벌싸움, '이정수 파동' 등 많은 일을 겪고 나서 마음을 돌렸다. 지난 2월15일 러시아연맹의 공식 레터를 받았다. 4월17일 들어오라고 했는데, 국가대표 선발전 날짜와 겹친다. 유종의 미는 거두고 싶어 출국일을 연기했다.


-조건이 매우 좋다고 들었다.
▲돈 때문에 가는 건 전혀 아니다. 현수가 올림픽을 향해 마음 편하게 운동에 집중하고, 학업도 병행할 수 있는 데 가장 큰 매력을 느꼈다. 장권옥 코치가 러시아대표팀 총감독으로 있어 더 편하게 운동할 수 있을 것이다. 연맹의 파벌싸움에서 벗어나 운동에만 집중하고 싶다.


-러시아로 귀화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귀화는 절대 아니다. 러시아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이중국적이 허용된다. 현수는 병역의무를 마쳤기 때문에 가능하다. 영주권을 획득하면 세계선수권, 유럽선수권에 출전할 수 있다. 러시아 대표로 올림픽에 나가려면 시민권을 따면 된다. 하지만 아직 현수가 한국 국가대표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일단 러시아에서 1년 간 훈련하면서 생각해 보겠다.


-대한빙상연맹의 반응은 어떤가.
▲오래 전부터 (러시아 진출) 얘기가 나왔기 때문에 연맹에서도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반응이 없다. 현수가 대표팀 훈련 도중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재활할 때도 아무런 지원도, 반응도 하지 않았던 연맹이다.(안현수는 2008년 1월 대표팀 훈련 도중 펜스에 무릎을 심하게 부딪치면서 왼쪽 무릎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무려 4차례나 수술대에 올랐다.)


-출국일정은 잡혔나. 기자회견 계획은.
▲일단 대표선발전이 끝난 뒤 떠나겠다. 국가대표 선발 1차 자격대회에서 4위에 오를 만큼 컨디션도 아주 좋다. 하지만 현수가 국가대표가 되더라도 한국을 떠날 것이다. 현수가 대회가 끝나고 조금 쉬고 싶다고 해서 휴식을 취한 뒤 떠나겠다. 기자회견은 따로 하지 않겠나. 무슨 말을 하겠나. 팬들에게 미안하다. 하지만 많은 팬들이 현수의 결정을 지지해주고 있어 너무나 감사하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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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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