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크라이슬러(Chrysler)사가 2분짜리 텔레비전 광고 한 번으로 차량 판매를 31% 늘려 화제다.
10일 미국 현지 언론 및 코트라(KOTRA)에 따르면 크라이슬러는 지난 2월 미식축구 결승전(Super Bowl)에 디트로이트 출신의 래퍼 에미넴(Eminem)이 등장하는 2분짜리 텔레비전 광고를 실시했다.
광고에서 에미넴은 크라이슬러의 신차이자 중형세단인 Chrysler200을 타고 등장한다. Chrysler200은 높은 수준의 디자인, 매끄럽고 기품 있는 주행성능, 탑승자의 안전을 위한 최신 기술이 반영된 안전장치 등 크라이슬러사의 차세대 야심작이다.
에미넴이 탄 Chrysler200은 크라이슬러의 본사가 있는 디트로이트를 달리며 크라이슬러와 자동차 도시 디트로이트의 부활을 암시한다.
광고는 대성공이었다. 슈퍼볼 광고 이후 Chrysler200의 3월 미국 판매량은 무려 31% 증가했다. 세단 판매 증가에 고무된 크라이슬러는 종전 SUV 중심의 생산전략에서 올해는 중소형 자동차 생산 확대 등 차량 생산 다변화로 판매 전략도 재편하고 있다.
크라이슬러사의 사실상 모기업인 이탈리아 피아트(Fiat)사는 중소형 자동차 개발 노하우를 크라이슬러에 전수하며 향후 모델 개발은 피아트사와 플랫폼 공유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코트라 디트로이트KBC에 따르면 크라이슬러는 최근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약 1000명의 신규 인력을 고용 중이며 이른바 이탈리아식 경영기법도 도입 중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종래 대형자동차와 SUV 등에 중점해 온 크라이슬러가 이탈리아 피아트사에 사실상 인수되면서 중소형 승용차와 SUV로 차종을 다양화하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외국 부품기업으로부터 소싱을 확대할 계획도 가시화되면서 향후 한국 부품업체의 납품 상담기회 역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