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어린 왕자'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독일무대 진출 후 첫 선발 출장의 기쁨을 누렸지만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볼프스부르크는 9일 오후(한국시간) 벨틴스 아레나에서 치러진 '2010/2011 독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샬케04에게 0-1로 패했다. 구자철은 이날 처진 공격수로 선발 출장해 79분간 활약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진 못했다.
이로써 볼프스부르크는 6승10무13패(승점 28점)로 강등권인 리그 16위에 머물렀다. 더불어 최근 5경기 연속 무승(2무 3패)의 부진에 빠졌다. 2006년 9월 이후 상대전적에서 4승5무로 강했던 샬케였기에 더욱 뼈아픈 패배였다.
이날 경기에서 구자철은 처진 공격수로서 디에구와 함께 원톱 그라피테를 2선에서 지원했다. 전반 14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기습적인 슈팅을 시도하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반 22분에는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날카로운 침투 패스도 시도했지만 문전으로 쇄도하던 그라피테가 상대 수비수와의 몸싸움 과정에서 파울을 범해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9분에는 왼쪽 페널티지역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돌파하다가 넘어졌지만 시뮬레이션 액션으로 간주한 심판에게서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그는 후반 33분 파트릭 헬메스로 교체됐지만 전반 내내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수차례 좋은 기회를 만들며 향후 주전경쟁에 청신호를 켰다.
승패는 후반전에 갈렸다. 후반 31분 오른쪽 측면에서 파트판이 내준 크로스를 호세 마누엘 후라도가 왼쪽 측면에서 가슴 트래핑한 뒤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기록한 것.
주중 인테르(이탈리아)와의 '2010/2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5-2 대승을 거둔 기세가 리그에서도 이어진 셈이었다. 이날 경기에선 인테르전 2골의 주인공이자 K리그 출신인 에두가 라울 곤잘레스와 투톱으로 나서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볼프스부르크는 남은 시간 동안 동점골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샬케의 견고한 수비에 막혀 득점에 실패했다. 결국 남은 시간을 잘 지켜낸 샬케가 1-0으로 승리했다.
한편 손흥민(함부르크)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홈경기에 교체 선수 명단에 포함됐지만 끝내 결장했다. 함부르크는 전반 39분 뤼트 판 니스텔로이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지만 후반 종료 직전 야쿱 브와치코프스키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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