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7일 "대한민국의 새로운 정치라는 창업을 꿈꾸는 사람이다. 늘 도전하고 있고 때로는 좌절에 부딪치고 있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차기 대권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정 전 대표는 이날 강원도 춘천 강원대에서 열린 특강에서 "정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정치 창업이라는 길이 제 피를 뜨겁게 하고 심장을 뛰게 하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스스로를 6선 국회의원이자 전 한나라당 대표라고 소개한 그는 지난 2002년 대권 도전 당시의 비화도 소개했다.
그는 "2002년 월드컵이 끝나고 대통령 후보가 됐지만 대통령 후보가 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스포츠와 정치는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2002년 추석이 지나고 9월말쯤에 한 방송사에서 여론조사를 했는데, 제가 대통령 후보 중에 1등으로 나온 것을 보고 고민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 당시 4선의원이었는데 국민들께서 이렇게 기대하고 있는데도 준비가 안 되었다고 못한다고 하는 것이 정치인의 도리인가 하는 고민을 하게 됐다"며 "결국 후보가 되었지만 준비 없이 하다 보니 정치에 들어와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고 밝혔다.
또한 "높은 여론지지에 떠밀려서 후보가 됐지만 제 마음의 준비가 부족했던 탓에 결과적으론 큰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이라며 "2002년 대통령후보의 경험을 하며 정치적 이상주의 그리고 정치적 낭만주의에 빠져있었던 정치인이었던 것을 반성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입당과 관련, "정치적 이상주의자로서 헛수고는 그만하기로 한 것"이라며 "이제 한국정치의 변화를 위해 정당이라는 현실에 몸을 담기로 한 것이다. 호랑이 굴인 정당에 들어가야 정치개혁이란 호랑이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정 전 대표는 아울러 "우리 국민은 경제발전, 민주화, 올림픽과 월드컵 성공 개최 등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했던 3가지 꿈을 이뤄냈다"며 "정치개혁과 통일이라는 불가능해 보이는 이 두 가지 과제를 이루기 위해 정치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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