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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그가 여의도를 떠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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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그가 여의도를 떠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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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평소 풍수경영을 강조한다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그가 한국 금융기관의 성지인 여의도를 떠난다. 여의도 입성 11년만이다. 당초 여의도에 남기로 했던 증권사를 을지로로 옮기는 것.


7일 미래에셋증권은 을지로 센터원빌딩으로 연내에 이전한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운용과 미래에셋맵스운용은 이미 이 곳으로 이전했다.

시장에서는 금융기관의 본사가 몰려 있어 '한국의 맨하탄'으로 불리는 여의도를 떠나는 것과 관련, 박회장의 의중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서울 강남에 사옥을 마련하기 위해 빌딩을 보러 다니면서 유명한 지관(地官)과 함께 다닐만큼 풍수지리를 중요히 여겼던 박회장이다.

일단은 사업적인 측면과 비용 등 전반적인 부분에 대한 세밀한 계산의 결과지만 미래에셋을 다시 일으키겠다는 의욕이 깔려있지 않겠냐는 해석이다.


박 회장은 지난 2월 제1회 금융투자인 대상을 수상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미래에셋이 어떻게 리스크관리를 하고 일어서는지 잘 지켜봐달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미래에셋을 떠난 투자자들의 마음도 돌릴 수 있다는 자신감 역시 충만했다.
이번 박회장의 결정은 사업적인 측면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을지로의 경우 외국계 금융회사가 몰려 있다. 해외사업 비중을 높인 미래에셋 입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 접촉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풍수를 따른 결정이라는 해석도 있다. 강바람이 심한 여의도에서는 웬만큼 기가 세지 않고는 힘들다며 여의도에 들어오지 않는 것으로 전해지는 삼성증권이 비슷한 예다.


박회장은 풍수라도 믿어야할 처지다. 미래에셋은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해외펀드 수익률이 반토막 났다. 박 회장이 드라이브를 걸었던 인사이트펀드의 실패 이후 이렇다 할 성과도 없다.


지난해부터 수익률 회복에 나서고 있지만 한번 신뢰가 깨진 투자자들은 연일 환매에 나섰다. 미래에셋=1등이라는 이미지도 퇴색됐다. 새롭게 변화된 모습이 절실하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기업들은 대체로 기업 이미지 때문에 풍수지리 따지는 것을 숨긴다"며 "하지만 기업 본사 사옥, 공공기관 청사를 지을 때 입지는 물론이고 건물 배치까지도 풍수를 고려하는 경우가 흔하다"고 전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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