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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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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부동의 대장주 삼성전자가 1분기 잠정 실적발표를 한다.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영업이익은 2조8500억원 수준.(금방 2조9000억원으로 발표가 났다) 지난해 1분기 4조4000억원에 비해 약 30% 가량 줄어든 수치다. 전문가들은 패널 가격 하락으로 LCD 이익이 감소한데다 갤럭시탭 등 스마트폰 판매 부문에서 고전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실적 부진은 증시에 좋은 소식이 아니다. 그렇다고 현재 상승추세에 찬물을 끼얹을 악재도 아니다. 삼성전자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건 이미 지난해 말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예상된 실적 부진 외에도 계열사에 대한 세무조사, 투자유보 루머 등 각종 악재들이 삼성전자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

일본 지진 이후 삼성전자도 상승 무드를 탔지만 90만원대 중반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일본 지진에 대한 반사이익 기대감을 받기도 했지만 추가 탄력을 받지 못했다. 코스피지수가 1월말 고점을 깨고 사상 최고치를 가뿐히 넘어섰지만 막상 대장주는 시장을 따라가지 못했다.


대신 현대차 3인방 등 자동차와 조선, 화학, 철강 주들이 장을 주도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삼성전자와 달리 실적 기대감이 높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실적발표로 실적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됐던 실적이 성적표로 찍혀 나오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의 기대보다 더 나온 종목은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종목들은 실망 매물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


이번 실적도 중요하지만 2분기 이후 실적 전망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시점이다. 삼성전자처럼 1분기 실적이 부진하다면 터닝 포인트(변곡점)이 어딘지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부진한 지금 실적이 바닥인지, 추가로 더 떨어질 것인지에 대한 전망은 특히 장기 투자자들에게 유용한 판단지표가 된다.


장기투자자로 분류되는 외국인과 기관은 이번주 들어 IT업종에 대해 치열한 매매공방을 벌였다. 2분기 이후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는 반증이다. 대신 자동차, 조선 등 운송장비는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했다. 물론 외국인과 기관이라고 해서 항상 맞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뒤따라 사면 그만큼 고가에 사야하는 부담도 있다.


그래도 수급의 열쇠를 쥔 큰 손들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체크하는 것은 투자에 큰 도움이 된다. 굳이 이들이 사는 종목을 따라 사지 않더라도 이들의 투자행태에서 팁을 얻을 수는 있다. 팁은 간단하다. 실적 시즌이니 실적이 좋은 기업, 좋아질 기업을 사는 단순한 원칙을 지키면 된다. 삼성전자 실적만 볼게 아니라 이 기회에 실적호전기업 중 덜 오른 종목을 찾는데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이날 새벽 뉴욕 증시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증시에 영향을 미칠 만한 뚜렷한 호재와 악재가 없이 내주 어닝 시즌을 앞두고 전반적으로 관망세가 형성된 분위기였다. 여기에 포르투갈의 성공적인 국채 발행에 이어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란 소식이 전달되면서 투자 심리를 완화, 뉴욕 증시는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32.85포인트(0.27%) 오른 1만2426.75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연고점을 새로 썼다. S&P 500지수는 전일 대비 2.91포인트(0.22%) 상승한 1335.54, 나스닥 지수는 8.63포인트(0.31%) 상승한 2799.82를 기록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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