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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염파와 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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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문경지교(刎頸之交)'의 주인공 염파는 중국 전국시대 조나라의 명장이다. 그가 있었기에 주변국들은 함부러 조나라를 범하지 못했다. 그의 명성과 실력은 당시 천하통일을 도모하던 진시황의 진나라까지 어렵게 할 정도였다.


기원전 263년경, 진나라가 영토분쟁 중인 상당이란 곳을 점령하자 조나라도 염파를 보내 맞붙게 했다. 진나라와 몇차례 부딪혀 본 염파는 방어위주의 지구전을 펼친다. 양군의 대치는 3년이나 계속됐다.

시간이 갈수록 어려워진 것은 원정을 온 진군이었다. 속이 탄 진왕(훗날의 시황제)은 계략을 쓴다. 조나라의 권신들에게 뇌물을 써 염파 장군은 늙고 겁이 많아 진군에게 투항할 조짐이 있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렸다.


이 유언비어에 넘어간 조왕은 염파 대신 젊은 조괄을 새 사령관으로 임명하고, 새로 군사 20만명을 더 주어 전쟁터로 보냈다. 기존 병력과 합쳐 40만대군을 거느리게 된 조괄은 진나라와 정면승부를 벌이다 40만 대군이 생매장 당하는 처참한 패배를 당한다.

기원전 260년 벌어진 이 장평(長平)의 싸움의 승리를 시작으로 진나라는 동진을 계속해 결국 통일을 완수하고 전국시대를 종식시킨다.


2000년대 가장 '스마트'하게 잘 나가는 기업 애플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가 병가를 냈다. 애플은 사상 최대실적을 냈지만 애플 주가는 이 소식에 급락했다. 애플의 성공이 그의 창의적 경영에 상당부분 기대고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잡스의 병가 소식은 애플에겐 재앙이었지만 바다 건너 경쟁자인 삼성전자에게는 축복(?)이었다. 100만원을 눈앞에 두고도 숫자가 주는 부담감에 90만원대에 횡보하던 주가가 처음 100만원을 찍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쪽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애플의 최고사령관 부재는 삼성전자에게 호재란 인식이 매수세에 불을 붙인 결과였다.


삼성전자가 100만원을 찍으면서 코스피지수도 사상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자동차 주식들이 주춤했지만 삼성전자 외에도 대형 IT주들이 동반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LG전자는 5.7%나 올랐다.


8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코스피지수는 상승 피로감을 잊은 듯 하다. IT와 금융, 산업재, 경기소비재 등이 업종별 순환매를 보이며 지수를 꾸준히 밀어올린 결과다.


순환매의 선두주자는 IT다. 2100을 넘은 코스피만큼이나 IT주식들도 과열에 대한 부담은 만만찮다. 더구나 IT주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바닥이다. 5조원까지 늘었다 3조원까지 줄어든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좋은 예다.


5조원 영업이익을 거둘때 80만원대였던 삼성전자는 3조원 이익에 그친 지금 100만원을 찍었다. 잡스 없는 애플에 대한 기대감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올해 IT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 덕이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IT업종의 출하/재고 사이클은 지금 바닥을 확인 중이다. 유사하게 움직이는 경기선행지수가 상승전환이 임박했다고 볼 때 IT업종도 곧 상승전환이 기대된다.


IT업종의 지난해 순이익은 20조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2009년보다 34% 증가한 수치다. 이종성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20조원 이익은 사상최고치로 업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이룬 값진 성과"라며 "이는 기업가치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기술적으로도 IT업종은 최소 7%, 경기모멘텀과 재평가가 결합된다면 40% 상승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증권사 중 삼성전자 목표가를 가장 높게 잡고 있는 한맥투자증권이 제시한 목표가도 140만원이다.


한편 이날 새벽 뉴욕증시는 지표와 실적 실망감에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64포인트(0.11%) 하락한 1만1825.29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3.10포인트(1.01%) 내린 1281.92에, 나스닥지수는 40.49포인트(1.46%) 떨어진 2725.3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해 12월 주택착공 건수가 1년래 최저치를 기록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골드만삭스와 웰스파고 등 미국 대형은행들의 실적이 지지부진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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