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최근 3D TV 기술경쟁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삼성과 LG가 이번에는 중국에서 신제품 발표회 날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양사는 6일 오전과 오후 각각 시차를 두고 중국 현지 기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신제품 발표회를 열었는데, 서로 상대 회사가 자사의 행사를 방해하기 위해 교묘히 날짜를 조정했다면서 날을 세웠다.
우선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상하이 엑스포센터에서 중국 기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1 삼성 중국포럼(Samsung China Forum)'을 개최하고, 초고화질(풀HD) 스마트TV와 스마트폰 갤럭시S Ⅱ, 생활가전 등 전략 제품들을 대거 선보였다.
LG전자도 이날 오후 상하이 르메리디안 호텔에서 중국 기자 25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중국 시장을 겨냥한 '2011년 신제품 발표회'를 개최했다. LG전자는 삼성전자와 같은 제품군을 함께 선보이며 중국시장 점령을 선포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상대 회사가 자사의 신제품 발표회를 방해하기 위해 날짜를 교묘히 조정했다면서, 공정경쟁을 펼치지 않는 경쟁사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중국포럼은 매년 4월 개최하는 연례행사"라면서 "LG전자가 우리의 행사를 방해하기 위해 날짜를 일부러 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5월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4월 가전시장이 가장 활발하다"면서 "삼성전자가 우리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써 행사를 준비한 것 같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TV와 가전 등 제품군에서 세계 시장을 호령하고 있는 양사가 국내에 이어 국외에서도 날선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 과연 국내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진우 기자 bongo79@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