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임대주택 투자에 제주도가 최적지인 이유

시계아이콘02분 0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제주도 집주인들 특유의 '연세' 제도로 전세보증금 기준 연 10% '현금 수입' 짭짤...이미 원래부터 '월세 전성시대'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바야흐로 '월세 전성시대'다. 저금리ㆍ주택 가격 안정 시대를 맞아 집 주인들이 월세를 선호하게 되면서 임대주택 시장이 전세에서 월세 위주로 변화하고 있다.


이처럼 월세 위주로 임대주택 시장이 변화하면서 제주도의 사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주도엔 이미 전세가 아닌 연세(월세를 1년 단위로 내는 것) 위주로 임대 주택 시장이 형성돼 있다.

6일 제주도청 등에 따르면 전세 제도가 아직까지 대세인 육지와 달리 제주도의 임대 주택 시장에선 전통적으로 '죽을세' 또는 '주거지는 세'로 불리우는 연세가 90%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 전세 제도는 아예 없다가 육지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아파트가 지어지기 시작한 10여 년 전부터 도입됐지만, 비율이 전체의 10% 안팎에 불과하다.


유래는 분명치 않다. 제주도청 주택계 김성수씨는 "아마 신구간(新舊間)이라는 이사제도와 관계가 있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

제주도에는 매년 1월 말께인 대한(大寒) 후 5일부터 입춘(立春) 전 3일까지를 '신구간'으로 정해 놓고 모든 사람들이 한꺼번에 이사나 집수리를 하는 풍습이 있다. 이 기간 동안에는 1만8000여 신들이 '업무보고'를 하러 하늘에 가 자리를 비우기 때문에 이사를 하거나 집수리를 해도 동티가 나지 않는다는 제주도 특유의 무속 신앙 때문에 생겨난 풍습이다.


일주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이사를 하기 때문에, 목돈인 전세보증금을 맡겨 놓을 경우 세입자나 집 주인 모두 부담스러운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부담을 피하기 위해 연세 제도가 생기지 않았겠냐는 게 김 씨의 설명이다.


'제주부동산' 고정민 대표의 설명은 약간 달랐다. 고 대표는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자연스럽게 연세 제도가 생겼다"며 "실속을 잘 따지는 제주도 집 주인들이 월세는 불안하고 전세는 맡아 둬봐야 돈이 안 되니 연세라는 제도를 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제주도의 경우 섬 지역으로 고립된 탓에 육지와 다른 주거 문화ㆍ주택 시장이 '선진국형'으로 형성되면서 연세 제도가 자리잡았다는 해석도 있다.
제주도의 원주민들은 대부분 집을 소유하고 있는 데다 그동안 주택 가격 상승폭도 크지 않아 집이 투자의 대상이 아니라 주거 개념으로 일찌감치 자리 잡고 있었다는 점, 임대 주택 시장은 대부분 육지에서 파견ㆍ전근와 몇 년간 살다가는 외지인들 위주로 생성됐다는 점 등으로 연세 제도가 일찍 뿌리를 내렸다는 것이다.


한편 제주도에서 세입자들이 연세로 내는 돈은 육지와 마찬가지로 전세보증금의 약 10% 정도다. 즉 육지였다면 전세 5000만원 짜리 집은 제주도에선 연세로 500만원을 한꺼번에 내야 한다.


이같은 연세 제도에 대해 제주도민들은 비교적 긍정적이었다.


제주 애월읍 출신 이 모(37)씨는 "집 주인들은 요즘 은행의 예금 금리가 5%도 채 안 되는 점을 감안하면 나름대로 짭짤한 수입을 올릴 수 있다. 연세를 내고 사는 세입자 입장에선 은행 이자보다 비싼 연세를 내야하는 부담이 있긴 하지만 굳이 목돈을 마련해 전세보증금을 낼 걱정을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


제주시 출신 김동현(40)씨도 "집 주인의 경제 사정이 안 좋아 집이 경매로 넘어가는 일이 생기더라도 육지에서처럼 전세보증금을 떼일까 걱정할 필요도 없다"며 "육지에서 전셋집을 옮기려면 다음에 들어 올 사람이 확정된 후에야 이삿날을 잡을 수 있지만, 제주도에선 그럴 필요가 없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고 대표도 "전세 제도가 육지에서 들어 오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연세 제도가 대세"라며 "전세는 제주도에서 잠시 외지로 살러 갔다가 오는 사람들이 집을 내놓을 때, 또는 집을 투널차 구입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가끔 나오는 정도"라고 말했다.


이처럼 제주도에서 이미 굳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 연세 제도가 '월세 전성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한국 임대 주택 시장에 주는 시사점은 뭘까.


정태희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제주도의 경우 지역의 특성상 육지로부터 고립된 상황에서 실거주 위주의 안정적 주택시장이 형성되면서 일찌감치 연세 제도를 정착시켰다고 본다"며 "이제 한국 전체의 주택 시장이 제주도와 같은 환경에 처하면서 월세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주택 정책 당국자나 투자자ㆍ실거주자 등도 제주도의 사례를 참고로 월세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