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여전히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여건이 이어졌지만 당국의 개입 경계로 1080원 중반에서는 추가 하락이 제한됐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4원 내린 1086.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환율은 6거래일 만에 반등했지만 다시 하락 반전했다.
이날 환율은 글로벌 달러가 유로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낸 가운데 역외세력이 달러를 매도하고 은행권이 숏플레이에 나서면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중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금융시장에서의 불안감이 사라졌고 미국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연준(Fed)이 출구전략을 거론하고 있다는 점 등이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엔화가 약세를 나타낸 점도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아시아 환시에서 엔달러 환율이 85엔을 훌쩍 넘어선 가운데 엔화를 팔고 원화를 사는 크로스거래로 인해 원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주가지수도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호조를 나타냈으며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16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간 가운데 주식자금 관련 매물이 나오면서 환율 하락을 부추겼다.
다만 1080원대 중반에서는 당국의 개입 경계가 고조되면서 환율은 지지력을 보였다. 실제 일부 매수 개입 추정 매물이 유입됐다는 것이 시장 참여자들의 전언이다. 최근 물가불안으로 정책당국이 어느 정도 원화 강세를 용인하고 있다는 인식이 팽배해지고 있지만 1080원대 중반에서는 매수 개입을 통해 환율 하락 속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한편 내일 밤 유럽 중앙은행(ECB) 정책회의를 앞두고 원달러 환율은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ECB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변지영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꾸준한 낙폭 확대 시도가 있겠지만 ECB와 일본 중앙은행(BOJ) 회의를 앞두고 환율은 관망하는 분위기를 보일 것"이라며 "다만 BOJ가 엔화 약세를 부추기는 결과를 내놓는다면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도 "뚜렷한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환시는 숨고르기 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엔달러 환율이 추가 상승한다면 원화 강세 요인이 되겠지만 당국의 개입 경계로 인해 환율은 1080원대 중후반선에서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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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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