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삼성 등 철수 직원들 정상 업무...4월 개학 맞춰 직원 가족들도 출국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3ㆍ11 강진'으로 최악의 위기를 맞았던 일본 진출 국내 기업들이 속속 업무에 복귀하는 등 경영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피폭에 대한 우려감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지만 강진에 따른 중대 고비는 무사히 넘겼다는 판단에 따른 행보다.
5일 일본삼성에 따르면,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 사무소에 근무하다 3ㆍ11 강진 발생 직후 귀국했던 협력사 직원 두명이 최근 현지로 돌아갔다. 센다이는 진도 9.0의 강진이 엄습해 큰 피해를 입었던 지역으로, 일본삼성은 안전을 고려해 일부 직원들의 귀국을 결정한 바 있다. 그동안 센다이 사무소에 출근하지 않고 재택 근무 중이던 현지 채용 일본인 10여명도 정상 근무를 시작했다.
삼성측은 "현지 상황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어 정상 근무를 하게 된 것"이라며 "도쿄 본사와 오사카 지사 직원들도 사고 발생 후 잠시 어수선했지만 지금은 별 탈 없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닉스 도쿄 판매법인과 오사카 지사에 근무 중인 50여명 직원들도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다. 당초 하이닉스는 한국서 파견보낸 20여명의 국내 철수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했지만 지진 사태가 막판 고비를 넘기면서 업무 중단 사태도 피하게 됐다.
만일의 사고를 우려해 한국으로 들어왔던 일부 가족들도 4월 개학을 맞아 일본으로 돌아갔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강진 직후 귀국을 원하는 직원 가족들에게 비행기 티켓을 제공했다"며 "취학 아동을 둔 가족들은 개학 시기에 맞춰 일본으로 돌아갔고 미취학 가정은 아직 한국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강진 직후 가장 먼저 파견 직원들을 불러들였던 증권ㆍ금융사들도 속속 업무를 재개하는 등 활기를 되찾고 있다. 대신증권의 경우 도쿄 사무소에서 근무하다 한국으로 들어온 직원 3명이 다시 일본으로 돌아갔다.
현대증권도 철수 직원 2명이 현지로 돌아간데 이어 오사카로 피신했던 직원들도 원상 복귀했다. 우리은행도 본국으로 불러들였던 도쿄 지점 직원 가족 7명 가운데 3명이 4일 일본으로 돌아간데 이어 나머지 4명도 다음 주 출국할 계획이다.
SKC는 도쿄에서 오사카로 사무실을 급히 이전했다가 지난 주 말 도쿄로 복귀한데 이어 한국으로 들어왔던 직원 가족들도 조만간 일본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일부 귀국 가족들이 현지로 돌아갔다.
그밖에 사무실 집기가 파손되는 등 적잖은 피해를 입었던 코트라 도쿄KBC(코리아비즈니스센터)도 전열을 재정비했고,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 도쿄 사무실에 파견나가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직원도 정상 업무에 복귀했다.
신환섭 도쿄KBC 센터장은 "원전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돌입하면서 도쿄 등은 평상을 유지하고 있다"며 "일본 진출 국내 기업들도 빠르게 피해를 수습하고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