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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FRB, 출구전략 카드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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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인플레이션 우려로 각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출구전략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5일(현지시간) 공개된 FRB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출구전략 시기를 놓고 격론을 펼쳤다.

일부 위원들은 미국 경제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올해 안에 금리 인상 등 출구전략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네아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최근 출구 전략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반면 다른 위원들은 FRB의 초저금리 정책을 계속해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는 “미국 경기 회복세가 아직 미약하다”면서 “FRB의 양적완화 기조는 적절하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전문 사이트 마켓워치는 제로 금리 유지를 주장한 위원들이 6월말 종료되는 추가 양적완화(QE2) 이후 또다른 자산 매입 프로그램 시행을 원하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논의는 QE2까지 이어졌다. 일부 위원들은 경기가 회복되는 동시에 물가가 급등한다면 QE2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지난달 29일 “당초 6000억달러로 계획된 QE2가 1000억달러 줄어들 수도 있다”고 밝혔다.


FOMC 위원들은 출구전략 시기에 대해서는 이견을 나타냈지만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데는 뜻을 같이 했다. 양적완화 정책으로 FRB의 자산 규모가 비대해짐에 따라 FRB가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적절한 출구전략을 시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구심이 커지면서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 임금상승을 유발, 물가 급등을 초래할 수 있다.


시장은 FRB 내에서 인플레이션 매파의 목소리가 커진 점을 주목했다. 금리 인상이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달러는 강세로 돌아섰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이날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84.87엔으로 거래돼,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한편 중국 인민은행은 5일 올 들어 두 번째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7일 금융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하는 유럽중앙은행(ECB)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영국중앙은행(BOE)과 일본은행(BOJ)은 이번주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호주중앙은행(RBA)은 5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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