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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래의 우리 땅 살만한 마을] 국립공원마을 '성황림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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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래의 우리 땅 살만한 마을] 국립공원마을 '성황림마을' 김경래 OK시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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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고속도로가 생기지 않았다면 오지마을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곳들이 많다. 위로는 강원도 홍천이나 횡성, 아래로는 제천, 단양, 영주 등의 마을은 중앙고속도로가 개통된 후에야 외부와의 소통이 자유로워졌다.


전원생활의 터로 보았을 때 중앙고속도로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보는 곳이 원주시 신림면 일대다. 중앙고속도로 신림나들목이 생긴 후 이 일대로 도시민들이 많이 찾아들고 있다.치악산국립공원 자락으로 자연경관이 잘 보존돼 있고 고속도로와 바로 연계돼 교통도 좋고 원주 시내와도 가까워 생활하기 편하다.

신림나들목을 나와 오른쪽으로 길을 잡으면 수려한 산세를 만날 수 있는데 곧장 가면 황둔을 거쳐 영월로 간다. 주변이 모두 전원생활 하는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다. 신림나들목을 나와 오른쪽으로 조금만 가다보면 좌측으로 치악산국립공원이 되는데 이곳이 원주시 신림면 성남리다. 성남리의 가장 안쪽에 있는 마을이 성황림마을이다. 치악산 국립공원 안에 있는 마을로 입구에 성황림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김경래의 우리 땅 살만한 마을] 국립공원마을 '성황림마을' 마을 풍경.


성황림은 1962년에 천연기념물 제 93호로 지정된 총면적 31만2993㎡의 숲이다. 이 숲은 한국 중부지방의 자연림의 모습을 대표하고 있어 학술적 가치가 크다고 한다. 숲에는 소나무를 비롯해 음나무, 층층나무, 피나무, 가래나무, 귀룽나무, 옻나무, 야광나무 등 다양한 수종의 고목들이 살고 있다.

[김경래의 우리 땅 살만한 마을] 국립공원마을 '성황림마을' 성황림.

숲 속에는 아주 잘 생긴 성황당이 있다. 마을사람들은 그들을 지켜주는 치악산의 서낭신을 이곳에 모셔 100년 넘게 제사를 드리며 이 숲을 보호해 왔다. 요즘도 일 년에 봄가을 두 번에 걸쳐 제사를 올린다. 여러 영화와 드라마 촬영장소로 쓰이기도 했다.


치악산은 강원도 원주시와 영월군에 걸쳐 있는 산으로 높이가 1288m에 이르는 우리나라 중부지방의 명산이다. 원래 이름은 가을 단풍이 아름답다는 의미를 지닌 '적악산(赤岳山)'이었는데 전설에 의해 '치악산(雉岳山)'이란 이름으로 바뀌었다.


옛날 한 선비가 무과시험을 보기위해 적악산 고개를 넘고 있었다. 그때 꿩의 비명을 듣게 되었는데 다가가 보니 큰 구렁이가 알에서 깨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끼를 잡아먹으려고 입을 벌리고 있었다. 그 옆에서 어미 꿩이 애타게 울부짖고 있었다.


선비는 등에 메고 있던 화살로 구렁이를 쏘아 죽이고 꿩을 구해줬다. 그렇게 다시 길을 가던 선비는 밤이 늦어 산 중에서 기와집을 발견하고 하룻밤을 묵게 됐다. 잠을 자던 선비는 가슴이 답답해 눈을 떠 보니 큰 구렁이가 자신의 몸을 감고 있었다. 선비가 낮에 화살로 죽인 구렁이의 부인으로 남편의 원수를 갚기 위해 선비를 이곳으로 유인했다는 것이다. 산 위에 있는 빈 절의 종각에 종이 세 번 울리게 하면 살려주겠다고 했다. 꼼짝없이 죽게 된 상황이었지만 그 때 바로 종소리가 세 번 울렸다. 그러자 선비의 몸을 감고 있던 구렁이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날이 밝은 후 선비가 종각에 올라가보니 종 아래에 꿩 세 마리가 머리가 깨진 채 죽어 있었다. 낮에 새끼를 구해 준 꿩이 은혜를 갚은 것이었다. 선비는 자신을 살리기 위해 머리를 부딪쳐 죽은 꿩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과거를 포기하고 절을 고쳐짓고 살았다. 이후 적악산은 꿩치(雉)자를 써서 치악산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전설이 내려오는 곳이 1100m 높이에 자리한 지금의 상원사다.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도 하고 신라말 경순왕의 왕사였던 무착선사가 당나라에서 귀국해 오대산 상원사에서 수도하던 중 문수보살에게 기도해 관법으로 창건했다고도 한다.


치악산은 산세가 험하고 능선이 길어 봉우리와 계곡이 발달했다. 최고봉인 비로봉(1288m)을 비롯해 향로봉(1043m), 남대봉(1181m) 등 해발 1000m 이상 준봉이 줄지어 있다. 비로봉 정상부에는 높이 10여m인 돌탑 세개가 있고 이곳에서 보는 주변 경관은 시원하고 아름답다.


산 곳곳에는 영원산성, 해미산성 터, 금두산성, 원성 등 산성터가 있고 구룡사, 상원사, 석경사, 국향사, 보문사, 입석사 같은 고찰이 산재해 있다. 큰골, 영원골, 입석골, 범골, 사다리골, 상원골, 신막골 등 아름다운 계곡과 입석대, 세존대, 신선대, 구룡폭포, 세렴폭포, 영원폭포 등이 있다.


치악산 능선은 남북으로 뻗어 있으며 동쪽은 경사가 완만하고 서쪽은 매우 급하다. 서북쪽에 원주 시내가 들어서 있고 동쪽은 횡성과 영월 땅이다. 남쪽은 신림과 제천이다.

[김경래의 우리 땅 살만한 마을] 국립공원마을 '성황림마을' 마을 입구.


성황림마을은 구렁이와 꿩의 전설이 담긴 상원사로 들어가는 입구 마을이며 치악산 남단에 자리잡고 있다. 후고구려를 건국한 궁예가 양길에게 군사 5000명을 지원받아 석남사에서 나라를 세우기 위해 기틀을 마련했는데 바로 그 석남사가 있었던 마을이다. 이런 연유로 성남리가 됐다.


성남리는 중앙고속도로 신림나들목에서 5분 정도면 닿을 수 있다. 행정구역으로 성남리는 1리와 2리로 나눠지는데 성남2리를 성황림마을이라 부른다.


마을에는 약 70여 가구 15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이들 중에는 도시에 살다 전원생활을 하기 위해 들어와 사는 사람들이 많다. 고속도로나들목에서 가깝고 국립공원으로 자연환경이 좋아 요양을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은 마을이다.

[김경래의 우리 땅 살만한 마을] 국립공원마을 '성황림마을' 마을도로.


마을도로가 닿은 끝에는 국립공원 안내소가 있다. 주변에 전원주택과 펜션, 전원카페 등이 많지만 번잡하지 않고 조용하다.


OK시골 www.oksigol.com 033-765-4070~2






문소정 기자 moon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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